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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2화

저녁 식사를 마치고 윤소현은 자기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비서한테 전화를 걸었다.

비록 유씨 가문에서 지내고 있기는 하지만 임신했다는 핑계로 유남우는 그녀와 함께 지내지 않고 있다.

“돈 따위 생각하지 말고 오늘 어떻게든 이슈로 만들어. 박민정 이름 석 자가 실시간 검색어에 도배되었으면 좋겠어.”

일단 유남우가 손을 쓰기 시작하면 기사 열기가 내려오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윤소현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오늘 밤이 그녀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타이밍이다.

“네.”

비서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밤새 댓글알바를 구하고 언론에 돈을 뿌리면서 열기를 올렸다.

밤새 열심히 움직인 덕분에 여러 플랫폼에서 박민정 표절에 관한 내용을 의논하는 네티즌들이 많았다.

해외에 있는 에리마저 볼 정도로 말이다.

민 선생의 곡을 표절하고서 대회에 참가한 박민정이 후안무치하다는 소리가 일쑤였다.

시차로 아직 낮인 에리는 그러한 기사를 보고서 어안이 벙벙해졌다.

“장난하는 거야 뭐야? 민정이가 자기 곡을 표절했다고?”

매니저 역시 기사를 보게 되었다.

“민 선생이 너랑 새로 계약한 노래 아니야? ‘네버엔딩’말이야.”

“맞아.”

에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그 곡으로 대회에 참가해 보고 싶다고 민정이가 그랬거든.”

“그랬구나.”

그때 매니저는 문뜩 무엇인가 떠오른 듯했다.

“누구한테 당하고 있는 거 아니야? 나도 여러 번 들어온 곡인데, 예전 작곡 스타일과 별반 다른 게 없었어. 자기 곡을 표절한다는 건 좀...”

에리 역시 똑같은 생각이었다.

박민정을 도와주고자 고민하고 있던 그때 에리는 그만 손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좋아요’를 누르고 말았다.

“제길! 잘못 눌렀어.”

에리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취소’를 누르려고 했지만 매니저의 소리가 먼저 들려왔다.

“이미 늦었어. 네가 ‘좋아요’를 누른 바람에 점점 더 이슈가 되고 있어.”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헤드 라인이 시야로 들어왔다.

[유명 가수 에리마저 ‘좋아요’를 누른 박민정 표절 기사. 민 선생을 위해 소리를 내고 있는 에리.]

그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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