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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8화

댓글을 아무리 읽어도 끝이 보이지 않았고 윤소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발버둥 치고 싶었다.

“박민정이 꾸민 짓일 거야! 내가 민 선생을 직접 본 적이 있다고! 박민정 그년이 아니었어!”

“얼른 공지 올려! 박민정이 민 선생 아니라고! 그년이 거짓말하고 있는 거라고! 얼른!”

비서는 그 말을 듣고서 고개를 숙였다.

“박민정 씨와 민 선생 동일 인물이 맞습니다. 민 선생 국내 계정에서 공지 글이 올라온 것이고 민 선생과 자주 합작한 스타도 글을 올리면서 박민정 씨의 신분을 인정해 주었습니다.”

그렇다. 에리는 광고 촬영을 마치고 나서 또다시 글을 올렸다.

[박민정 씨가 민 선생을 표절했다고요? 자기 자신의 곡을 표절하는 사람도 있을까요? 그럴 필요가 있겠어요?]

윤소현은 서서히 호흡마저 가빠지기 시작했다.

“말도 안 돼...”

윤소현은 여전히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믿지 않는다고 한들 그건 사실이었다.

비서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우리 이제 어떻게 합니까?”

지금 윤소현이 일하고 있는 곳은 정수미가 차려준 무용 회사이다.

뒤범벅이 된 상황을 돌이켜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말이다.

윤소현은 다리의 힘까지 풀려왔다.

“어떻게 하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애꿎은 비서에게 소리를 칠 수밖에 없었다.

그때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려왔는데, 다른 이가 아니라 고영란이었다.

어제저녁 식탁 위에서 고영란은 유남우에게 박민정의 일을 좀 해결해 주라고 말한 바가 있는데, 고영란 역시 이 모든 일을 윤소현이 꾸민 것으로 알게 되었을 것이다.

윤소현은 가능한 한 덤덤한 모습으로 전화를 받았다.

“어머님.”

“네가 한 짓이야?”

과연 고영란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고영란은 오늘 다른 가문 사모님들과 티타임을 가질 때 그 기사를 보게 되었다.

박민정과 윤소현의 시어머니로서 두 며느리의 이름이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하자 체면이 말도 아니었다.

“어머님, 오해하셨어요.”

“오해라니? 네 입으로 민정이가 표절했다고 말한 거 아니니? 어떻게 오해라고 말할 수 있는 거니?”

윤소현은 두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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