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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3화

유남준은 어색하게 손을 들고는 그녀를 안아 주었다.

“이제 좀 괜찮아졌어요. 고마워요.”

박민정은 조금 진정된 후 그의 품에서 벗어났다.

품이 갑자기 비어버리자 유남준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허전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윤우의 검사 결과가 나왔다.

의사는 두 사람에게 아이의 병이 악화하지 않았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곧이어 박윤우는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박민정은 바로 병실로 들어가서 물었다.

“윤우야, 많이 아파?”

박윤우는 약간 미안한 듯 고개를 저었다.

“이제 안 아파.”

그는 이어 멀리 서 있는 유남준을 바라봤다.

“아빠.”

“응.”

유남준이 대답했다.

박윤우는 계속해서 불쌍한 척하며 말했다.

“아빠, 엄마랑 같이 살면 안 돼요?”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이어갔다.

“유치원 친구들이 그러는데 엄마, 아빠가 따로 사는 건 이혼하려고 하는 거라던데. 정말 저랑 형을 버리려는 거예요? 형은 김 회장님과 인우 아저씨, 하랑 이모가 있는데 저는 엄마랑 아빠밖에 없잖아요.”

그는 찡얼거리며 말했다.

밖에서 듣고 있던 서다희는 아이가 너무 안타까웠다.

그리고 속으로 다짐했다.

나중에 민수아와 아이를 가지게 되면 절대 다투지 않고, 또 절대 민수아와 따로 살지 않을 거라고 말이다.

박민정은 윤우가 그동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전혀 몰랐기에 더욱 미안해졌다.

“윤우야, 엄마는 아빠랑 절대 이혼하지 않을 거야.”

박민정이 그를 달랬다.

박윤우는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안 믿어. 엄마랑 아빠가 이혼하려는 게 아니면 왜 따로 살고 있어? 왜 아빠가 이사하면 엄마도 이사해야 해?”

박민정은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아이가 감정이 격해져 상태가 나빠질까 봐 바로 대답했다.

“우리 오늘 바로 이사해서 아빠랑 같이 살자. 어때?”

박윤우는 두 눈을 반짝였다.

“정말이야?”

그는 유남준에게 다시 물었다.

“아빠, 아빠도 올 거죠? 설마 나와 엄마를 버릴 건 아니죠?”

유남준은 자기도 모르게 곧바로 대답했다.

“그래.”

...

박민정과 함께 지내기로 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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