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00화

박민정은 유남준이 사실 아직도 질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먼저 기억 상실증이나 잘 치료해요. 갑자기 또 이런 일 생기게 하지 말고요.”

박민정은 도무지 감당할 수가 없었다.

어쨌든 예전의 유남준은 정말로 사람을 싫증 나게 하는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응.”

유남준은 짧게 대답했다.

며칠 후면 연휴가 다가오는데 박민정은 유씨 가문 본가로 돌아갈 생각만 하면 조금 골치가 아팠다.

“자요. 나 너무 피곤해요.”

하지만 유남준은 자고 싶지 않았다.

그는 박민정을 끌어안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맞춤했다.

“자. 난 안 졸리니까.”

그의 목소리는 건조하고 거칠었다.

유남준이 박민정의 이마와 입술에 입을 맞추자 박민정은 눈을 크게 떴다.

그러자 유남준의 잘생긴 얼굴이 눈앞에 보였다.

“그러지 마요.”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는 손으로 유남준을 막았다.

유남준은 그녀의 손목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착하지. 말 들어.”

박민정은 늦은 밤의 유혹을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다음 날.

깨어났을 때는 이미 오전 11시였다.

유남준은 이미 출근한 뒤였다.

박민정은 이제 임신도 안정기에 접어들었으니 가끔 이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적응은 되지 않았다.

그녀는 일어나 샤워를 하고 꼼꼼히 세수와 양치를 한 후 방에서 나왔다.

추경은은 이미 일어나 있었다.

박민정이 마침내 방에서 나오자 추경은은 내심 불편했지만 입 밖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새언니, 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추경은은 아직도 목발을 짚고 있었다. 그녀를 도와주기는커녕 피해만 주지 않으면 다행일 것 같았다.

“괜찮아요.”

“그렇다면 알겠어요, 조심하세요.”

추경은은 말을 마친 후 테이블 위의 과일을 집어 들고는 여유롭게 먹기 시작했다.

박민정이 아래층으로 내려가 보니 추경은은 자신의 악보를 뒤적이고 있었다.

“그거 어디서 가져온 거예요?”

박민정은 손을 뻗어 악보를 빼앗았다.

이 악보에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곡들이 많았다.

하지만 추경은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뉴스에서 새언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