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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공사장 밖에서 정민기는 이미 부하들과 함께 비밀리에 장애물을 처리해 버렸다.

유남준과 박민정이 지금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정민기와 서다희는 서로 사인을 주고받고서 바로 안으로 달려들었다.

하도 갑작스러운 상황이라 권해신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그의 부하 역시 어안이 벙벙해졌다.

“둘째 도련님!”

권해신은 그제야 알았다.

지금껏 시간을 끌려고 모든 꼼수를 총동원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서다희가 어떻게 위치를 알고 찾아왔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일이 이 지경으로 번진 마당에 권해신은 빠져나갈 구멍이 없음을 알고 유남준 일행의 목숨이라도 빼앗을 생각이었다.

“저 두 여자랑 유남준만 죽이면 내가 10억을 주려고 한다.”

“만약 죽이는 도중에 함께 죽게 된다면 그 몫은 그 사람 가족한테 줄 것이다.”

10억?

일반인이 평생을 소처럼 일한다고 하더라도 절대 만질 수 없는 금액이다.

권해신 부하들은 두 눈을 이글거리면서 박민정을 향해 다가갔다.

박민정은 바로 유남준의 손을 잡고서 소리쳤다.

“얼른 가요.”

칼날이 스쳐 지나가는 소리가 귓가에 퍼졌고 박민정은 으스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게다가 추경은의 소리까지 들려왔다.

“남준 오빠, 나 좀 살려줘!”

다리를 다친 추경은, 아이를 품은 박민정, 손을 다친 유남준...

세 사람은 순순히 도망칠 수 없었다.

권해신 부하가 휘두른 칼날이 박민정 코 앞으로 다가왔다.

박민정은 본능적으로 배를 감싸며 아이부터 지켰다.

이대로 죽게 되는 줄 알았으나 유남준이 또다시 앞을 가로막으면서 그녀를 살려주었다.

다만 이번엔 피가 박민정의 두 눈을 물들여 버렸다.

“남준 씨!”

배가 아파지면서 숨쉬기조차 어려웠으나 박민정은 그부터 꼭 껴안았다.

“남준 씨!”

때마침 정민기가 조금 전 그 사람을 처리하고 다가왔다.

불과 10분 만에 모든 적을 물리 세웠고 도망치려던 권해신까지 기절시켜 버렸다.

박민정은 다른 이들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뼛속 깊이 파고드는 아픔을 참으면서 유남준을 꼭 껴안았다.

어디가 다쳤는지 지금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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