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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1화

몸을 던지면서 자기를 구해줬던 유남준의 모습을 그리고 있던 박민정이다.

그런 순간에 제법 유치하기 그지없는 질문을 던지는 유남준의 말에 어이가 없었던 것이다.

“심심해요?”

미처 대답을 하기도 전에 갑자기 핸드폰 벨 소리가 울리면서 두 사람의 달콤한 순간을 깨버렸다.

“누구야?”

유남준이 물었다.

핸드폰을 꺼내 든 박민정은 발신자 번호를 확인하고서 이실직고했다.

“지석이에요.”

유남준은 질투심이 폭발한 사춘기 소년처럼 입을 삐죽거렸다.

“스피커폰 눌러. 무슨 일로 전화했는지 나도 들어봐야겠어.”

어제 그 상황에서 박민정이 내뱉은 모든 말과 행동이 연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나 죽이 척척 맞는 두 사람의 모습에 질투가 났었다.

박민정은 어쩔 수 없이 스피커폰을 눌렀다.

“지석아.”

박민정이 그를 불렀다.

“어제 민기한테 전화했었어. 어찌 된 상황인지 이미 다 알았고. 너 지금 괜찮아?”

연지석이 물었다.

“응, 괜찮아.”

“그럼, 됐어. 근데 내가 어제 했었던 말은 아직도 유효야. 너만 원한다면 언제든지 너 데리러 갈 수 있어. 내 곁에 있으면 절대 다치는 일 없을 거야.”

옆에서 듣고 있던 유남준은 어느새 얼굴이 어두워졌다.

박민정이 미처 대답을 하기도 전에 유남준이 입을 열었다.

“연지석 씨, 제 아내는 제가 알아서 잘 챙길 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연지석은 자기와 박민정의 대화를 유남준이 듣고 있겠다고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전혀 당황해하지 않고 바로 충고하기 시작했다.

“유 대표님께서 민정이를 잘 지켜줄 수만 있다면 걱정할 일도 없을 겁니다.”

“거듭 경고하는데, 우리 민정이 나한테는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사람입니다. 만약 잘 지켜줄 수 없으시다면 하루빨리 저한테 보내시기 바랍니다. 저는 유 대표님처럼 자기 여자도 아이도 다치게 두지 않거든요.”

유남준은 손을 꼭 움켜쥐었다.

그 어떠한 반박도 할 수 없었으니 말이다.

이때 박민정이 나서서 살벌한 분위기를 깨려고 했다.

“지석아, 나 괜찮아. 다치지 않았으니 걱정하지 마. 시간 되면 너 보러 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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