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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서서히 깨어난 유남준은 손가락을 움직였고 누군가가 자신의 손을 잡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그의 움직임에 박민정은 바로 눈을 떴다.

“남준 씨, 깼어요?”

박민정의 소리를 듣게 된 유남준은 그제야 그녀의 손을 꼭 움켜쥐었다.

“응, 오래 잔 것 같아.”

박민정은 그를 향해 몸을 돌리면서 확 끌어안았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고요. 오래 잔 게 아니라 오랫동안 기절해 있었던 거예요.”

동맥까지 다친 유남준은 아주 섬뜩할 정도로 많은 피를 흘렸었다.

박민정에게 꼭 안겨버린 유남준은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하지만 그 또한 잠시 바로 정신을 차리면서 손을 들어 박민정의 등을 토닥거려주었다.

“괜찮아. 나 이렇게 멀쩡하잖아.”

그러자 박민정은 그를 더욱더 꼭 껴안았다.

얼굴 전체를 유남준의 가슴팍에 묻을 정도로 말이다.

눈물은 어느새 유남준의 옷을 흠뻑 적시고 말았다.

흐느끼는 박민정의 소리에 유남준은 가슴이 미어졌다.

“울지마.”

박민정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면서 대답했다.

“안 울었어요.”

“배고프지 않아요?”

박민정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참, 이제 막 깨어났는데, 가서 인우 씨 불러와야겠어요. 지금 남준 씨 상황이 어떠한지 확인해야 할 것 아니에요.”

유남준이 거절하기도 전에 박민정은 침대에서 빠르게 내려와 문 앞으로 가서 경호원에게 말했다.

“김인우 선생님 좀 불러오세요.”

김인우는 오늘도 병원에서 밤을 보냈다.

유남준의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기 때문이다.

유남준이 깨어났다는 소리를 듣고서 그는 빠르게 달려갔다.

그리고 검사하는 동안 박민정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밖에서 기다렸다.

“다행히 지혈은 잘 됐어.”

김인우가 말했다.

유남준은 다소 의외라는 모습을 보였다.

“네가 수술한 거야?”

검사를 마치고서 김인우는 옆에 앉았다.

“남준아, 내 의술에 전혀 믿음이 없는 눈치다? 나 엄청 중요한 사실도 발견했는데, 알고 싶지 않아?”

“네가 앞이 보이지 않는 이유이자, 자주 기억을 잃는 이유일 수도 있어.”

유남준은 순간 엄숙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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