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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안타깝게도 그 어떠한 대답도 할 수 없는 유남준이다.

자기로 인해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유남준을 바라보면서 박민정은 두 손을 더욱더 움켜쥐었다.

피범벅인 박민정을 바라보면서 서다희 역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사모님, 어디 다치신 데는 없으세요? 선생님께 한번 봐 드리라고 할게요.”

박민정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다친 데 없어요... 다친 사람은 남준 씨예요... 남준 씨만 다쳤어요.”

서다희는 그제야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의사의 사투로 유남준은 마침내 지혈을 할 수 있었다.

“병원으로 가셔서 봉합해야 합니다. 제가 살펴본 정황에 따르면 동맥까지 다치셨습니다. 지혈했다고 한들 얼마나 유지할 수 없을 겁니다.”

의사의 말에 서다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유남준 오른쪽 머리에 긴 칼 상처가 있는데, 하마터면 얼굴까지 상처가 날뻔했다.

조금 전에 조금이라도 더 신중하게 움직이지 못한 정민기와 자신이 한스러웠다.

아니면 유남준에게 이러한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 어떠한 후회도 돌이킬 수 없는 게 이 세상의 법칙이다.

드디어 병원에 도착했고 김인우가 직접 수술칼을 잡았다.

함께 온 추경은은 다른 수술실로 옮겨져 갔다.

복도에 멍하니 앉아 있는 박민정은 양손을 새빨갛게 물들어 버린 손을 바라보면서 파르르 떨었다.

이때 정민기가 다가왔고 뭐라고 위로하면 좋을지 몰라 가만히 옆에 서 있기만 했다.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고 나서야 수술이 끝났다.

집으로 돌아온 박윤우는 박민정과 유남준이 보이지 않자, 전화를 걸어왔다.

아들의 목소리에 박민정은 겨우 버티면서 거짓말을 했다.

유남준과 함께 볼 일이 있다면서 오늘은 집으로 들어갈 수 없을 것 같다면서 말이다.

그렇게 박윤우에게 거짓말을 하고서 전화를 끊었다.

마침내 유남준이 수술실에서 나오는 것이 보였다.

박민정은 바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고 김인우가 마스크를 벗으면서 엄숙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어떻게 됐어요?”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박민정이 물었다.

“내일쯤이면 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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