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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7화

“어디 가는 거예요?”

김인우가 물었다.

전화를 끊은 김인우를 보고서 조하랑이 되물었다.

“경호원들이 손님들 모두 내보내고 있는 거 안 보여요?”

그 말에 김인우는 어이가 없었다.

“다른 손님들을 내보내고 있는 것이지 우리를 내보내고 있는 건 아니잖아요.”

조하랑은 그 말의 뜻을 알아들을 수 없어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했다.

“백화점 책임자한테 전화하고 오는 길이에요. 좀 편하게 다닐 수 있게 다들 내보내 달라고 했어요.”

본래 사람이 많아도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던 김인우였다.

하지만 조금 전 강연우와 그의 아내를 만나고 난 뒤, 모든 이들을 내쫓아 내고 싶다는 마음이 든 것이다.

조하랑은 그제야 상황 파악이 되었고 돈만 있으면 별의별 짓도 할 수 있다며 내심 혀를 내둘렀다.

모든 손님을 내보냈다는 건 오늘 이곳의 모든 지출을 자기가 책임지겠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결코 적지 않은 지출일 것인데 말이다.

“돈이 그렇게도 많아? 쓸 곳이 없으면 차라리 그 돈을 나한테 주지 그래.”

조하랑이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뭐라고 말했는지 제대로 듣지 못한 김인우는 자기도 모르게 물었다.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예요?”

조하랑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별거 아니에요. 그럼, 우리 오늘 여기서 다 공짜로 먹어도 되는 거예요?”

“그럼요.”

조하랑은 그 말을 듣자마자 무척이나 기뻐하며 모든 음식점의 간판 메뉴를 하나씩 대령하라고 했다.

그 말에 김인우는 의혹이 들기만 했다.

“다 먹을 수 있어요?”

“그냥 종류별로 맛이나 좀 보려고요.”

어차피 돈도 이미 냈고 가능한 한 손해를 줄여야 하니 말이다.

김인우는 바로 조하랑의 말대로 지시를 내렸다.

백화점에 있는 모든 음식점의 음식을 마음껏 먹어도 되고 마음에 드는 옷이라도 있으면 마음대로 사면 된다.

김인우가 알아서 그 뒷정리를 해 줄 테니 말이다.

조하랑은 어느 한 음식점에 앉아 박민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윤우를 데리고 백화점으로 와서 공짜로 먹고 놀자면서 말이다.

마침 집에 있던 박윤우와 박민정은 할 일이 없어 정민기에게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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