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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8화

유남준 일가족은 준비를 마치고 유씨 가문 본가로 향했다.

오늘따라 유난히 떠들썩한 유씨 가문이다.

부잣집은 늘 이처럼 인기가 없는 날이 없는 것 같다.

아직 제대로 회복하지 않은 추경은마저 이곳으로 찾아와 유명훈과 함께 수다를 떨고 있었다.

고영란과 윤소현은 손님을 맞이하느라 바빴다.

정수미도 예외 없이 발걸음을 해주었고 그녀와 아는 사람들은 윤소현이 임신했다는 소리를 듣고서 하나같이 고영란에게 물었다.

“사모님, 소현이 임신했다면서요? 남우랑은 언제쯤 식을 올리나요?”

“그러게 말이에요. 날은 잡았어요?”

“잡는 대로 저희한테도 좀 알려주세요. 미리 축하 선물이라도 준비하려고 그래요.”

“...”

유남우와 윤소현의 결혼에 대해서 사람들이 다그치자 고영란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유남우와 얘기를 해 본 적이 있지만, 그는 자기한테 다 생각이 있다면서 고영란에게 신경 쓰지 말라고 했었다.

그 뒤로 고영란은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었다.

“소현이랑 남우한테 달린 일이에요. 두 사람이 언제쯤 식을 올리고 싶으면 그때 올리면 돼요.”

고영란이 대답했다.

이윽고 사람들의 시선은 모조리 수줍어하는 윤소현에게 쏠렸다.

윤소현 역시 숨김없이 말했다.

“저희 웨딩드레스까지 맞췄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식을 올리게 될 거예요.”

그 말을 듣고서 손님들은 일제히 축하의 뜻을 표했다.

본가로 돌아온 유남우는 부하를 통해 윤소현이 내뱉은 말을 알게 되었다.

유남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얼굴은 어느새 한껏 어두워졌다.

결혼을 재촉하고 있는 뜻으로도 해석되기 때문이다.

홍주영도 그 뜻을 알아차렸지만 유남우를 타일렀다.

“여하튼 도련님 아이를 품고 있는 분이시잖아요. 일찍 결혼하면 아이한테도 좋을 거예요.”

유남우는 그 말을 듣고서 홍주영을 바라보았으나 그 어떠한 부드러움도 없었다.

“사적인 일에 신경 쓰지 마.”

홍주영은 이러한 말투로 야단치는 유남우의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어 고개를 푹 숙인 채 감히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러자 유남우는 엄숙한 모습을 거두고 부드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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