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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6화

“경은 씨.”

절뚝절뚝 추경은을 쫓아온 윤소현.

윤소현의 부름에 추경은은 걸음을 멈추고 뒤로 돌아보았다.

“새언니, 무슨 일이라도 있어요?”

유남우로 인해 추경은은 윤소현을 살짝 두려워하고 있다.

“별거 아니고 그냥 얘기나 좀 하고 싶어서요. 잠깐 시간 돼요? 어디로 가는 길이었어요? 함께 해도 될까요?”

윤소현의 말에 추경은은 거절하기에 뭐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유명훈이 있는 쪽으로 나란히 향했다.

이때 윤소현이 추경은에게 물었다.

“형님 마음에 안 들죠?”

마음에 찔린 추경은은 흠칫거리고 말았다.

하지만 바로 정신을 차리면서 반박에 나섰다.

“그럴 리가요.”

박민정을 싫어한다고 순순히 고개를 끄덕일 추경은도 아니고 말이다.

“그래요? 난 또 경은 씨도 나랑 같은 마음인 줄 알았죠.”

한숨까지 내쉬면서 윤소현이 말했다.

“새언니도 민정 언니 싫어하는 거예요?”

윤소현의 말을 듣고서 추경은은 바로 확인 사살에 들어갔다.

윤소현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진지한 모습으로 대답했다.

“싫어할 뿐만 아니라 아주 눈엣가시 같은 존재죠. 겉과 속이 180도 다른 여자잖아요. 아주버님 여자로만 평생 살 여자로 보여요?”

뼈가 있는 듯한 윤소현의 말에 추경은은 눈빛이 확 달라졌다.

연예인 스캔들 기사를 보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말이다.

“글쎄 형님이 우리 남우 씨까지 넘보고 있잖아요.”

순간 추경은은 입을 떡 벌리고 말았다.

믿어지지 않는다는 얼굴로 마침내 가면을 벗어던지기까지 했다.

“너무 뻔뻔한 거 아니에요? 남자가 그렇게도 고플까요? 양다리도 아니고 문어 다리라고 하다니...”

“문어 다리라니 그게 무슨 뜻이죠?”

윤소현은 의문이 들었다.

같은 편이라고 생각하면서 추경은 역시 더 이상 숨기지 않았다.

“새언니, 혹시 에리라고 알고 있어요?”

‘에리?’

잠시 곰곰이 생각하던 윤소현은 바로 에리가 누군지 떠올랐다.

다름이 아니라 지난번 표절 논란으로 한동안 떠들썩했었을 때 에리가 박민정을 위해 나선 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 글로벌 가수 에리를 가리키는 거예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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