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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2화

얼마 지나지 않아 하예솔을 비롯한 10명 이상의 동창생이 모임에 참가하겠다고 했다.

박민정은 자기만 모임에 참가하겠다고 하면 하예솔도 반드시 참가할 것이라고 이미 예상하였다.

내일이면 휴가철 마지막 날이다.

과 반장은 내일 저녁 8시에 만나자면서 레스토랑 위치를 채팅방에 올렸다.

하예솔은 더욱더 정확한 소식을 얻고자 바로 이지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원아, 너 대학교 채팅방 봤어?”

보지 못했을 리가 없는 이지원이다.

내내 박민정으로부터 답장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핸드폰을 손에 꼭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지원은 지난번 일이 자기한테 파급될까 봐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박민정의 답장을 따로 받지 못했다.

모임에 참가하겠다고 올린 답장 외에는...

“봤어. 근데 왜?”

이지원은 애써 덤덤한 척을 했다.

“같이 가자. 박민정 걔가 지금 어떤 꼴로 살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아?”

하예솔 역시 박민정이 유명한 작곡가 민 선생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지가 아무리 잘나 봤자 박민정이지!’

하지만 이지원은 살짝 망설였다.

“그냥 안 갈래. 나 지금 걔 때문에 숨어 살고 있어. 모임에 갔다가 도려 당하게 될지도 몰라.”

그 말을 듣고서 하예솔이 오히려 발끈했다.

“안 돼! 너 꼭 와! 걔가 아무리 잘나가는 작곡가라고 하더라도 제삼자인 사실은 절대 바뀌지 않아. 제삼자는 이유가 어찌 됐든 세상 제일 나쁜 년이고 욕을 아무리 먹어도 싸!”

그렇다, 하예솔은 아직도 박민정이 이지원과 유남준의 사이를 갈라놓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하고 너도 간다고 반장한테 말할게.”

하예솔은 이지원의 동의도 없이 바로 채팅방에 글을 올렸다.

[우리 이지원 스타님도 가실 거야. 그러니 끼지 말아야 할 사람은 알아서 끼지 않은 게 좋을 거야.]

채팅방을 확인한 이지원은 바로 머리가 굴러가기 시작했다.

먼저 하예솔이 박민정에게 미움을 사게 하고 자기가 나서서 두 사람 사이를 풀어주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내 마음이 약한 박민정이므로 하예솔과의 ‘싸움’에서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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