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33화

유남준은 달갑지 않아 하면서 다시 박민정을 끌어안았다.

그러자 박민정은 손을 뿌리치는 것만으로 부족하여 옆으로 몸을 옮겼다.

“내 몸에 손대지 마요.”

나지막한 소리로 ‘경고’까지 하면서 말이다.

박민정의 말과 행동에 지금 몹시나 답답한 유남준이다.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다친 유남준을 위해 눈물을 뚝뚝 흘렸던 박민정이기 때문이다.

유남준이 괜찮아진 것을 보고 난 뒤,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그럼, 네가 내 몸에 손대.”

박민정의 손을 덥석 잡고서 유남준은 자기 가슴 위에 놓았다.

졸음이 밀려온 박민정은 이내 귀찮아하면서 그 손을 뿌리쳐버렸다.

유남준은 달갑지 않아 하면서 오기라도 발동한 듯이 또 손을 덥석 잡아 가슴에 놓았다.

임신한 박민정은 지금 호르몬 분비 변화로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이다.

그만 참지 못하고 눈살을 찌푸린 채 소리까지 치고 말았다.

“언제까지 이럴 거예요! 짜증 난다고요!”

말을 마치고 이불을 돌돌 말고서 구석으로 몸을 숨겼다.

멍해진 유남준만 침대 중간에 덩그러니 남겨 둔 채 박민정은 바로 꿀잠에 들었다.

유남준에게 한 번도 아니고 몇 번씩이나 큰 소리로 말하고 심지어 손찌검까지 하는 사람은 오직 박민정 한 명뿐일 것이다.

그렇게 유남준은 뜬눈으로 밤을 보냈다.

이튿날 아침, 유남준은 어두운 얼굴로 차에 올랐다.

주위 공기마저 무거워지는 것이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범상치 않았다.

숨 막히는 듯한 상황에 서다희는 자기도 모르게 유남준과 ‘안전거리’를 유지하게 되었다.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도저히 보고를 올릴 수 없었으니 말이다.

유남준의 이성을 잃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박민정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서다희는 별로 깊이 생각하지도 않았다.

“대표님, 윤석후 회사에 관한 사안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사모님께 말씀해 드릴까요?”

박민정에게 알려주면 반드시 기뻐할 것으로 생각이 들었다.

유남준은 무려 시장 최저 가격으로 윤석후의 회사를 인수한 것이다.

하지만 어젯밤 박민정에게 하대를 당한 것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3skl
추경은만 없으면 더 재미있겠네요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