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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5화

“그럴 리가.”

박민정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 웃음 한 번에 이지원은 마음속의 무거운 짐을 마침내 내려놓을 수 있었다.

“우리 계속 예전처럼 친한 사이로 지내는 건 어때?”

이지원이 말하면서 천천히 다가가 박민정의 팔짱을 꼈다.

그러나 박민정은 바로 이지원의 손길을 뿌리치면서 단호하게 말했다.

“그 이유가 뭔지 알아? 너한테 화낼 가치조차 없기 때문이야.”

“나 죽이려고 했었지? 나라고 너 가만히 둘 것 같아? 앞으로 넌 생지옥을 맛보게 될 거야.”

그대로 제자리에 굳어버린 이지원,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하지만 박민정이 화장실에서 나오자 이지원은 곧 다른 모습을 드러냈다.

“박민정, 나한테 얼마든지 복수해도 좋아. 근데 유남준도 연지석에게도 도움 청하지 마. 그건 좀 불공평하잖아.”

이지원은 지금껏 박민정을 자기 상대로 여기지 않고 있다.

박민정이 자기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오로지 그녀의 곁에 있는 남자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지원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

박민정은 권해신에게 납치를 당하고 나서 이지원도 나타났었다는 사실을 유남준에게 알리지 않았다.

이지원의 말을 듣고서 박민정은 비아냥거리면서 웃었다.

“걱정하지 마. 절대 그럴 리 없어.”

머지않아 곧 그 보복을 당하게 될 이지원이니 말이다.

남자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고 확답을 듣게 되자 이지원은 박민정이 그리 무섭지 않았다.

곧바로 가식적인 모습을 거두어들이고 기고만장한 모습으로 앞장서서 테이블로 돌아갔다.

어느 정도 분위기 무르익자, 사람들은 서서히 오락을 즐기려고 했다.

본격적으로 2차를 시작하기 전에 과 반장이 운을 떼기 시작했다.

“자, 다들 5년 전에 우리가 했었던 약속 기억나? 5년 후의 만남에서 그때 학교에서 찍었던 사진이랑 동영상 풀기로 했었잖아.”

사람들은 서서히 기억이 떠오르는 듯한 모습으로 흥분하기 시작했다.

동영상과 사진을 얼른 보여달라면서 다들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었다.

이윽고 과 반장은 뜸 들이지 않고 바로 동영상을 틀기 시작했다.

순간 대학교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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