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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1화

청아를 비롯한 여직원들은 소리에 따라 고개를 돌려 보았다.

순간 비서와 함께 이곳에 나타난 최현아를 보게 되었다.

최현아는 지금 두 눈에 불쾌함이 가득하다.

청아도 여직원들도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사색이 되고 말았다.

회사에서 아주 명성이 자자한 ‘악질’을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말도 통하지 않고 몹시나 이기적이면서 눈에 뵈는 것이 없는 극혐 그 자체가 바로 최현아이다.

현재 최현아의 비서는 남자이다.

전까지만 해도 모두 여자 비서였는데, 갖은 꼬투리를 잡아서 일일이 쫓아내 버렸다.

“최 대표님, 뭔가 오해하고 계시는 게 아닙니까? 저희는 대표님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논하고 있었습니다.”

청아는 대표이사실의 비서로서 반응이 꽤 빨랐다.

“유남준 대표님 아내분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대표이사실로 와서 비서로 일하고 있으니 참 여러모로 입에 올릴 만한 말들이 많아서 저희끼리 잠깐 수군거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해하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청아 역시 고위직의 호불호에 대해서 미리 알아본 바가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유남우의 비서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말인즉슨, 최현아가 박민정을 싫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말이다.

실은 특별히 알아보지 않아도 추측만으로도 알 수 있다.

다 같은 유씨 가문의 며느리이고 호산 그룹의 상속자로서 앞으로 분명히 경쟁하는 사이로 뒤틀어질 테니 말이다.

최현아는 본래 수군거리고 있는 직원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고자 했었다.

하지만 청아의 말을 듣고 난 뒤 화가 가뭇없이 사라져 버렸다.

“우리 동서 귀가 좀 멀잖아. 비서로 일하는 것만으로도 힘들 텐데 앞으로 주의하도록 해.”

“네.”

청아를 비롯한 여직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바로 대답했다.

최현아는 그제야 만족하다는 듯이 비서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최현아가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청아 일행은 크게 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때 어느 한 여직원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저 저승사자가 웬일이래요? 오늘 죽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순순히 넘어가네요?”

“청아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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