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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4화

따라서 추경은은 보다 더 바쁜 오후 근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마침내 귀찮게 하는 사람이 없어지자, 박민정은 자기 업무에 정신을 몰두할 수 있었다.

회사에서 직원들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이것저것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대표이사실에 오게 되었다.

청아라고 하는 비서가 바로 일어서서 손님을 맞이했다.

“최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희 대표님과 약속이 있으신가요?”

꼬리를 흔들고 있는 청아를 최현아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오히려 주위를 훑어보면서 누군가를 찾고 있는 것 같았다.

이윽고 최현아의 시선은 박민정의 사무실에 멈추게 되었고 바로 다가갔다.

노크도 하지 않은 채 최현아는 바로 사무실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갔다.

한창 업무에 집중하고 있던 박민정은 최현아가 오고 있는 줄도 몰랐었다.

인기척이 나고 고개를 들어보니 최현아는 이미 코 앞까지 와 있었다.

“숙모도 참 매정하시지... 어떻게 큰 며느리를 고작 비서 자리에 앉혀 놓을 수가 있어?”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듣고서도 박민정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형님, 무슨 일로 오신 거죠?”

유치원 사건으로 박민정에 대한 증오가 한 층 더 깊어진 최현아이다.

유치원 학부모 위원회 회장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체면을 목숨으로 생각하고 있는 최현아에게는 중요한 자리였다.

유치원에서 아들의 지위도 연관되어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일 뒤로 유치원에서 유지훈과 함께 노는 친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러한 국면을 초래한 사람이 바로 박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최혀아이다.

“별건 아니고 그냥 여기서 뭐 하나 보러 왔어.”

최현아는 말하면서 양손으로 박민정의 사무실 책상을 짚고서 손이 가는 대로 서류 하나를 펼쳤다.

얼마 보지도 않고 최현아는 바로 그 서류를 휴지통에 버렸다.

“배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최현아는 개의치 않아 하면서 말했다.

자기한테 시비를 걸려고 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박민정은 맞장구를 쳐주지 않고 덤덤하게 대처했다.

“별일 없으시면 그만 일 보겠습니다.”

하지만 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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