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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화

프런트 직원은 괜한 걱정을 했고 박민정은 전혀 따지지 않았다.

꼭대기 층 대표이사실에서.

천수빈은 박민정이 찾아온 목적을 알고서 두말하지 않고 바로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박민정에게 손연서와 어떻게 알게 되었냐면서 이것저것 한참이나 수다를 떨었다.

일을 마치고 박민정은 떠나기 전에 선물로 가지고 온 마노 팔찌를 천수빈에게 건네주었다.

“민정 씨, 이런 거 주지 않아도 돼요. 앞으로 제 도움이 필요하시며 언제든지 말만 해요. 연서 친구라고 하면 저한테도 친구예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천수빈은 팔찌를 받았다.

두 사람이 하도 오랫동안 수다를 떨어서 시간이 제법 지체되었었다.

천인 그룹에서 나왔을 때 시간은 이미 6시를 훌쩍 넘어 있었다.

호산 그룹의 직원들은 어느 정도 모두 퇴근했을 시간이다.

같은 시각.

호산 그룹에서.

박민정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말을 추경은한테서 들은 최현아는 입꼬리가 잔뜩 올라갔다.

“계약서에 사인받지 못했나 보죠. 돌아오기 민망해서 어디 처박혀 있는 게 아닐까요?”

천수빈에게 호되게 당한 최현아는 박민정 역시 당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럼요. 그깟 곡이나 좀 쓸 줄 알지 지가 얼마나 잘 났다고.”

추경은도 덩달아서 폄하하기 시작했다.

“올케언니, 혹시 올케언니 쪽에 있는 직원들 이쪽으로 좀 보내주시면 안 될까요? 저 혼자서 여기 비서들 수발들고 있어요.”

최현아는 단번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결국 유남우의 뜻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감히 그에게 미움을 살 수 없었기 때문이다.

“힘들더라도 일단은 이곳에 남아있는 걸 우선으로 해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박민정을 감시할 수 있겠어요.”

그 말을 듣고서 추경은 역시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알았어요... 그냥 심부름하는 게 좀 힘들고 짜증 나서 그러는 거예요.”

최현아는 어깨를 토닥이면서 계속 희망을 안겨주었다.

“남준 도련님과 함께 할 그날만 바라보면서 지내요. 그때가 되면 백배 천배로 갚아줄 수 있잖아요.”

“네.”

추경은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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