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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9화

호산 그룹 전체가 지금 박민정이 체결해 온 계약서로 떠들썩거리고 있다.

유남우 역시 박민정을 사무실로 불러와서 어떻게 해냈는지 물었다.

직장 상사의 질문에 박민정은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대답했다.

“마침 천 대표님 친구분을 제가 알고 있었거든요. 그 친구분을 통해서 천 대표님을 알게 된 거예요.”

“그랬구나.”

의문도 풀렸고 박민정도 무사히 돌아왔으니 유남우는 슬슬 퇴근 준비를 하려고 했다.

어느새 어둠이 내려앉은 창밖을 내다보면서 유남우가 박민정에게 말했다.

“이제 그만 퇴근하자. 집까지 바래다줄게.”

“괜찮아요.”

박민정은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거절해 버렸다.

“너 오늘 혼자 출근한 거 아니었어? 운전기사도 없었잖아.”

박민정에게 미행을 붙인 유남우는 당연히 그러한 줄 알았다.

천인 그룹으로 갔을 때도 택시를 타고 갔으니 말이다.

이때 박민정은 살짝 수줍어하면서 대답했다.

“남준 씨가 앞으로 퇴근할 때마다 마중 온다고 했거든요.”

순간 유남우는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하지만 그 또한 찰나였고 바로 애써 덤덤한 척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 그럼, 일찍 퇴근해. 형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고.”

“네.”

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이고서 사무실에서 나왔다.

그녀가 떠나고 나서 유남우 역시 퇴근하려고 일어났는데, 윤소현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남우 씨, 퇴근했어요? 저 지금 회사 앞이에요.”

유남우는 멀어져 가는 박민정의 뒷모습을 유리창 넘어 지켜보면서 대답했다.

“퇴근했어. 금방 갈게.”

“네. 천천히 오세요.”

얼굴에 행복이 가득 적혀 있는 윤소현은 입꼬리가 내려오지 않았다.

...

회사 문 앞에 롤스로이스 한 대가 조용히 세워져 있었다.

지금 롤스로이스 안에는 박민정을 기다리고 있는 유남준과 서다희가 있다.

“오늘 왜 이렇게 늦는 거야?”

유남준의 질문에 서다희가 바로 대답했다.

“사모님께서 오늘 천인 그룹으로 직접 가셔서 계약서를 체결하셨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 퇴근 시간이 좀 미뤄진 것 같습니다.”

물론 서다희도 경호원에게서 듣게 된 정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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