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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7화

‘꽃? 디저트?’

유남준은 도통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내가 민정이한테 꽃이랑 디저트를 보냈었다고?’

유남준에게 박민정의 참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추경은은 지금 이를 악물고 있다.

여기저기 한눈을 팔고 다니는 여자는 유남준 곁에 있을 자격이 없다면서 말이다.

“서 비서가 보낸 거야. 알고 싶으면 서 비서한테 물어봐.”

이상하기는 했지만 유남준은 덤덤하게 대답했다.

순간 추경은은 당황하기 그지없었다.

당연히 의심부터 하면서 야단을 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박민정을 감싸면서 거짓말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추경은은 화장실에서 연지석과 박민정의 통화 내용을 똑똑히 들었었다.

연지석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는 것까지.

“남준 오빠, 서 비서님이 보낸 거 맞아? 확실해?”

자기 시나리오와 다르게 흘러가고 있자, 추경은은 달갑지 않아 했다.

그 말에 유남준은 마침내 인내심을 잃고 말았다.

“서 비서가 아니면 네가 보낸 거야?”

또다시 생각지도 못한 반박에 추경은은 말 문이 턱 막히고 말았다.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박민정 역시 살짝 놀란 모습을 보였다.

대놓고 자기를 도와주는 유남준의 말과 행동에 말이다.

한바탕 신경전을 벌이고 난 뒤.

지금 침실에는 유남준과 박민정 둘만 있다.

“남준 씨, 그 꽃이랑 디저트 말이에요... 지석이가 보낸 거예요.”

박민정이 먼저 자기한테 설명하기를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던 유남준이다.

“오는 길에 나한테 준 그 케이크도 걔가 보낸 거야?”

“아니에요! 그건 회사 근처에 있는 디저트가게에서 내가 직접 산 거예요.”

이성 친구한테서 받은 물건으로 자기 남편에게 잘 보일 만큼 어리석은 박민정이 아니다.

하물며 연지석과 유남준 사이에 보이지 않는 불꽃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박민정의 설명을 듣고 난 유남준은 그제야 기분이 좀 풀리는 듯했다.

“근데 왜 너한테 꽃이랑 디저트를 보낸 거야?”

“너무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아서... 이런 방식을 통해서라도 연락하고 싶었다고 해요.”

박민정은 연지석이 해준 말을 그대로 유남준에게 알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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