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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1화

“동서가 직접 받아온 계약서야. 어쩜 이틀도 채 되지 않아서 이런 사달이 나게 할 수 있어? 천인 그룹에서 계약을 강제로 해제하겠다고 하고 있잖아!”

최현아가 말했다.

박민정은 상대조차 하지 않고 서류에 적힌 내용을 샅샅이 훑어보기 시작했다

‘뭐? 위약금을 3배나 낸다고? 계약 해제하려고?’

“천 대표님께서 이런 밑지는 장사를 한다고요?”

“그쪽에서 무슨 사정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나도 몰라.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상황은 계약 해제라는 사실이야.”

“어디 한 번 말해 봐. 재고 상품은 어떻게 할 거야? 유통 기한이 있는 식품들이야.”

최현아가 지금 맡고 있는 일은 식품 판매이다.

그리고 천인 그룹은 진주시 전체를 통틀어서 손꼽히는 구매상이다.

천인 그룹에서 계약을 해제한다면 호산 그룹 재고 상품은 그대로 ‘쓰레기’가 될 때까지 두고만 볼 수 없게 된다.

비록 계약 해제 금으로 회사에서 막대한 손실을 받지 않을 수 있지만 천인 그룹이라는 비즈니스 파트너를 잃게 된 셈이니 앞으로 손실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다.

“혹시 동서가 천수빈한테 뭐라고 한 거 아니야? 우리 회사 욕하기라도 했어?”

최현아가 본격적으로 책문하기 시작했다.

소리가 결코 작지 않아서 사무실에 있던 다른 직원들의 시선도 한 방에 끌어당겼다.

막장 드라마나 다름없는 지금 이 상황이 지루한 직장 생활을 보내고 있던 직원에게는 단비 같은 존재였다.

따지고 보면 최현아와 박민정은 친척 사이인데, 한 명은 대표 소리를 듣고 다른 한 명은 비서 소리를 듣고 있으니 궁금하기 그지없었다.

박민정은 최현아의 말을 듣고서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

“최 대표님 말씀대로 제가 그런 소리를 했다고 하면 천 대표님께서 왜 계약서에 사인을 하셨겠습니까? 돈이 남아돌아서 계약 해제 금을 3배나 지급하면서까지 사인했다가 해제하려고 했겠습니까?”

‘대체 어떻게 마케팅팀장이 된 거지?’

최현아 같은 여자가 어떻게 한 팀을 이끌 수 있고 그 자리까지 올랐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말을 바로 직설적으로 내뱉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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