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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화

“오늘 박 비서님 덕분에 호강하게 생겼어요.”

“5성급 호텔 쉐프가 해주는 음식은 또 처음이잖아요. 음식도 미리 고르게 해주시고우리 박 비서님 참 세심도 하셔.”

“한두 푼이 아닐 것 같은데, 미안해서 어떡해요.”

화장실에서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 내내 박민정은 이와 같은 말만 들었다.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괜찮아요’라고 인사치레만 한 박민정이다.

하지만 대답하면 할수록 속으로 의문이 부풀어갔다.

‘내가? 밥을? 그것도 5성급 호텔 쉐프?’

‘지석이가 보냈나?’

의문을 가득 품은 채 박민정은 마침내 사무실로 돌아왔다.

비서 사무실 전체 직원은 역시 활짝 웃는 모습으로 인사를 건넸다.

“박 비서님, 고마워요.”

추경은도 마지못한 채 괴상 야릇하게 덧붙였다.

“새언니, 남준 오빠가 아주 통 크게 질렀네요. 회사 전체 직원들 배불리 먹을 수 있겠어요.”

“무려 5성급 호텔 쉐프가 직접 해주는 음식이라니.”

‘남준 씨?’

‘회사 전체 직원?’

‘지석이가 아니라 남준 씨가 보낸 거란 말이야?’

비로소 의문이 풀린 박민정은 눈동자가 크게 일렁였다.

다름이 아니라 호산 그룹 전체 직원이라고 하면 적어도 5천 명은 넘기 때문이다.

“직원 복지 차원에서 박 비서님이 통 크게 쏘신 거 아니겠어요? 결국 따지고 보면 호산 그룹 사모님이 박 비서님이잖아요.”

박민정 뒷담화를 했었던 청아 역시 아부를 뜨느라 정신이 없었다.

“맞아요. 박 비서님 남편분이 호산 그룹 전 대표님이잖아요.”

같은 비서라고 하더라도 박민정은 부잣집 며느리로 자신들과 차원이 다르다는 점을 인식한 직원들이다.

하지만 박민정은 아직도 현재 상황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얼렁뚱땅 대답만 하고 말았다.

이윽고 자기 사무실로 돌아오자마자 바로 유남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남준 씨, 어떻게 된 일이에요?”

박민정이 물었다.

실은 연지석이 박민정 회사 동료들까지 챙겨줬다는 말을 듣고서 유남준이 야심 차게 준비한 일이었다.

연지석이 디저트를 보냈다면 자기는 5성급 호텔 쉐프장을 보낸다고.

“별거 아니야. 그냥 회사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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