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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7화

박민정 역시 자기도 모르게 롤스로이스에 시선이 쏠리게 되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차인 것 같았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자기와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먼저 떠나려고 할 때 귀에 익은 소리가 들려왔다.

차 문이 열리고 서다희가 차에서 내려왔다.

“사모님.”

서다희는 성큼성큼 박민정을 향해 걸어갔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서다희가 바로 유남준의 비서라는 것을 알고 있다.

모두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의외라는 듯 눈이 동그래진 박민정이다.

“서 비서님,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

“대표님도 함께 오셨습니다.”

서다희는 눈으로 차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차창이 내려오자 깎아 놓은 듯한 완벽한 콧날과 남자다운 턱선이 시야로 들어왔다.

“대표님께서 사모님과 함께 귀가하자고 하셨습니다.”

서다희의 말을 듣고 난 뒤 사람들의 시선은 롤스로이스에 앉아 있는 유남준에게 쏠리게 되었다.

다들 자기도 모르게 부러운 눈길로 박민정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눈멀었다고 하지 않았어?’

‘근데 왜 아무 일도 없어 보이지?’

하물며 지금 유남준이 타고 온 롤스로이스는 실거래가 없는 한정판이었다.

박민정은 유남준이 자기를 직접 데리러 올 것으로 생각지 못했다.

“네.”

입꼬리를 올리면서 박민정은 동창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롤스로이스에 오른 박민정을 보고서 하예솔과 이지원은 마음이 꽤 복잡했다.

그때 누군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유남준이 박민정을 싫어한다고 하지 않았어? 유남준이 좋아하는 사람은 이지원이라고 누군가가 그러지 않았어? 이지원과 유남준이야말로 찐사랑이라고 박민정이 제삼자라고 그러지 않았어?”

그 말을 이지원과 하예솔이 했었다.

지금 하예솔은 쥐구멍이라도 찾아서 들어가고 싶은 심정으로 무척이나 수치스럽고 비할 데 없이 후회하고 있다.

‘이지원 저 미친년의 말에 넘어가다니! 하예솔 제발 정신 좀 차리고 살아!”

이지원이 어디로 가든 유남준은 단 한 번도 직접 데리러 온 적이 없다.

그때 또 다른 누군가가 덧붙였다.

“앞으로 헛소리하는 거 듣지도 말고 대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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