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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9화

“사모님 택배 하나 있습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경비원이 박민정에게 말했다.

“네, 감사합니다.”

‘뭘 보내신 거지?’

택배가 도착했다는 말을 듣고서 방에서 박윤우가 뛰쳐나왔다.

택배는 언제나 설레는 법, 두 사람은 함께 택배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내용물을 확인하는 순간 두 사람은 동시에 얼어붙고 말았다.

박스 안에는 여자아이의 장난감과 일상용품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장난감과 일부 용품은 하도 낡아서 누렇게 변하기도 했다.

내용물을 보자마자 박민정은 단번에 어릴 적 자기가 사용했던 물건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박민호와 한수민은 전에 박씨 가문 옛 저택을 법원에 공탁으로 넘겼었다.

그 옛 저택을 이지원이 먼저 사들였고 나중에 유남준이 소유권을 차지하면서 박민정의 손으로 들어가게 되었었다.

다시 박씨 가문 옛 저택으로 들어갔을 때 박민정은 어릴 적 자기가 사용했었던 물건을 단 하나도 보지 못했었다.

“한수민이 이 모든 걸 챙기고 있었다는 말이야?”

박민정은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한수민이 챙겼을 리가 없다면서.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박윤우는 내용물을 확인하자마자 두 눈에 호기심이 가득해졌다.

“엄마, 여기 안에 있는 거 다 엄마 것이야? 엄마가 어릴 적에 썼었던 물건들이야?”

단번에 확신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박민정의 일기장을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일기장 위에는 ‘박민정’이라고 떡 하니 쓰여 있었다.

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했다.

“그래. 학교 다닐 때 썼던 물건들이야.”

이윽고 박민정은 누렇게 바래버린 일기장을 한 페이지씩 넘기었다.

첫 페이지에는 진주시 유씨 가문으로 처음 왔을 때의 심정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8월22일, 날씨 맑음. 드디어 아빠와 엄마를 만나게 되었다. 나에게도 인제 아빠와 엄마가 있다. 너무 좋고 행복하다.]

[8월23일, 날씨 흐림. 엄마가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 그 이유는 나에게 있는 것 같다. 나만 잘하면 아빠도 엄마도 나를 좋아할 것이라고 아줌마께서 말씀해 주셨다. 내가 아직 여러모로 부족하여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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