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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8화

마침 권진하의 행방에 대해 알리려고 했던 서다희였다.

“지금 두원 별장 문 앞에 무릎 꿇고 있습니다.”

“사모님을 납치한 일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면서 권해신 스스로 벌인 일이라고 용서해 달라고 했습니다. 대표님께서 이번 한 번만 봐주시면 앞으로 충성을 다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역시나 단순한 일이 아니라는 직감이 확신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별다른 내용을 알아넬 수 없는 상황이다.

“권해신은 나한테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것 같아. 너도 더 이상 묻지 않아도 돼.”

“네, 알겠습니다.”

유남준의 뜻을 바로 알아들은 서다희다.

권해신을 더 이상 남길 필요가 없다는 뜻이었다.

“권진하는 어떻게 할까요?”

권씨 형제를 단번에 처리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하물며 권진하는 담도 적고 여자한테만 관심을 보이고 있는 약하디약한 사람이다.

“일단 남겨둬.”

“네.”

...

두원 별장.

소파에서 쉬고 있던 박민정은 추경은한테서 듣게 되었다.

권씨 가문 셋째 도련님인 권진하가 지금 문 앞에 무릎을 꿇고 있다고.

추경은이 박민정에게 물었다.

“이지원은 잡았어요?”

이지원이 하이힐로 다친 다리를 무자비하게 찍었던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는 추경은이다.

추경은의 질문에 박민정은 눈을 살짝 뜨고 대답했다.

“잡히지 않았을걸요? 내가 경찰도 아닌데 어떻게 알겠어요.”

진정성이라곤 일도 없는 박민정의 대답에 추경은은 순간 불쾌해졌다.

“좀 분명하게 대답해 줬으면 좋겠네요.”

추경은은 일부러 일을 크게 벌이려고 했다.

“새언니랑 이지원, 서로 라이벌 사이 아니에요? 우리 납치당했을 때 그년이 얼마나 기고만장했는지 다 까먹은 거예요?”

박민정은 추경은을 흘겨보면서 대답했다.

“아니요. 기억하고 있어요.”

“하지만 기억하고 있다고 한들 뭘 어떻게 하겠어요?”

말 문이 턱 막힌 추경은은 바로 정신을 차리면서 밀어붙였다.

“남준 오빠한테 본때를 보여주라고 해야죠!”

박민정은 일부러 거절하는 척을 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우리를 헤치려고 했던 사람도 권씨 가문 형제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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