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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0화

‘쓰레기?’

한수민의 말을 듣고서도 박민정은 예전처럼 슬프거나 화나지 않았다.

“그럼, 감사히 잘 받을게요.”

“한 여사님, 앞으로 부디 천국으로 가시길 바랄게요.”

말을 마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이내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던 박민정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어린 시절을 다시 떠올리게 되면서 서서히 흔들리고 말았다.

한수민에게 잘 보이려고 갖은 애를 썼었던 자신을 떠올리면서, 한수민을 친엄마로 생각하면서 살아왔던 자신을 떠올리면서, 매번 상처받고서도 괜찮은 척했었던 자신을 떠올리면서 조금씩 무너졌다.

한편, 병원 안에서.

끊긴 전화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한수민은 박민정이 마지막으로 했던 그 말을 끊임없이 되새겼다.

“한 여사님, 앞으로 부디 천국으로 가시길 바랄게요.”

‘천국?’

‘지옥으로 떨어지게 될 건데... 천국은 무슨...’

한숨을 내쉬면서 한수민은 앨범을 열어 보았다.

그 안에는 어린 시절 박민정이 썼었던 그 일기들이 저장되어 있었다.

실은 금고를 되찾고 그 안에 들어 있던 물건들을 한수민이 먼저 확인했었다.

박민정의 일기장을 한번 또 한 번 자세히 들여다본 한수민이다.

만약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살 수만 있다면 박민정을 끔찍이 여기면서 살 것이라고 후회를 금치 못했다.

간병인 역시 진심으로 후회하고 한수민의 모습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후회한다고 한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사모님, 제가 로펌에 문의를 해보았는데, 그쪽에서 의뢰 사안을 접수할 수 있다고 했어요. 다만 지금 사모님께서 금전적으로 넉넉한 편이 아닌 점을 고려하여 벤처 소송을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어요. 패소하게 되면 변호사 수임료를 지급하지 않으셔도 되고 만약 승소하게 된다면 10%를 변호사 수임료로 지급해야 할 거예요.”

거동이 불편한 한수민은 윤석후와의 이혼 소송 문의를 간병인에게 부탁했었다.

만약 승소하게 된다면 한수민이 받게 될 모든 재산의 10%를 변호사 수임료로 반드시 지급해야 한다.

그와 반대로 만약 패소하게 된다면 단 한 푼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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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해피한하루
답답다 박민정 추경은 저리 치워버리지 왜 두원별장에 나두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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