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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5화

알고 보니 메가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추경은의 말을 듣고 난 뒤 박민정이 말했다.

“가서 남준 씨한테 직접 전해줘요.”

말하지 못할 것도 없다면서 추경은은 당당한 걸음으로 병실에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안색이 한껏 어두워진 추경은이 걸어 나왔다.

병실 안으로 돌아간 박민정은 무척이나 심심해 보이는 박윤우를 보게 되었다.

“윤우야, 아빠 편하게 쉬시게끔 우리 그만 가자.”

“좋아요.”

유남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고자 온 박윤이다.

지금껏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지루함의 극치를 맛보았기에 차라리 집으로 가서 라이브를 보고 싶었다.

두 사람이 집으로 간다는 소리를 듣고서 유남준이 말했다.

“나도 같이 갈래.”

상처는 이미 어느 정도 완전히 아물었고 격렬한 운동만 하지 않으면 별문제가 없다.

“하지만 아직... 괜찮겠어요?”

박민정이 걱정하며 물었다.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인우도 괜찮다고 이미 말했었어.”

안심을 주고 나서 유남준은 또다시 덧붙였다.

“일단 본가에 들릴 생각이야.”

아직 유남우에게 볼 일이 있는 유남준이다.

서다희의 조사에 따르면 유남우는 요즘 권해신과 아주 가까이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사건이 유남우과 관련되어 있는지 아닌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유씨 가문에서 파티를 주최할 때마다 많은 비즈니스 파트너들도 함께 하곤한다.

유남준은 가능한 한 박민정과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재력을 구축해야 한다.

“그럼, 같이 가요.”

홀로 본가로 가겠다는 유남준이 걱정되어 박민정이 말했다.

“싫으면 억지로 가지 않아도 돼.”

유남준은 박민정이 유씨 가문 본가로 가기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박민정은 고개를 저었다.

“예전에는 싫었는데 지금은 좋아요.”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예전에는 유남준의 안중에 박민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본가로 들릴 때마다 돌아오는 건 유남준을 포함한 모든 이들의 차가운 시선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와 정반대이다.

두 사람의 달콤한 대화를 듣고서 박윤우 역시 입꼬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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