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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1화

한 시간 뒤.

칠흑 같은 어둠을 마주하고 있는 박민정과 추경은.

그렇다, 두 사람은 한 명도 예외 없이 모두 납치당했다.

누군가가 두 눈을 가리고 있던 안대를 풀어주고 나서야 박민정은 알게 되었다.

두 사람은 지금 형편없이 낡은 공사장에 납치되어 있다는 것을 말이다.

어느 한 기둥에 꽁꽁 묶여 있는 추경은은 겁에 잔뜩 질린 모습으로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다.

“새언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한 시간 전, 두 사람 앞에 차 한 대가 멈춰 섰었다.

차에서 장정 몇 명이 우르르 내려더니 다짜고짜 두 사람을 강제로 차에 오르게끔 했다.

추경은은 여태 상황 파악이 되지 않은 채로 벌벌 떨며 언성을 높이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박민정은 인상을 찌푸리며 나지막이 말했다.

“입 다물어요!”

어떻게 된 일인지 그 누가 봐도 한눈에 보이는 장면인데,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박민정은 또다시 본능적으로 상대가 윤소현의 말에 따라 움직인 정수미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곧 그 진실이 드러나라고 말았다.

공사장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또각또각 안으로 들어왔다.

여자의 정체를 확인하는 순간 박민정은 두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다.

“이지원?”

박민정을 향해 한걸음 씩 천천히 다가간 이지원은 허리를 서서히 숙이며 입을 열었다.

“박민정, 어때? 이런 날이 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

이지원의 말대로 박민정은 이러한 날이 오게 될 줄이라고 생각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대체 무슨 배짱으로 자기와 추경은을 납치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추경은이 갑자기 큰 소리로 말했다.

“지원 언니, 저예요! 저 추경은이라고요! 저 잊으신 거 아니죠?”

이지원은 그제야 납치된 사람이 한 명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추경은?”

잠시 생각하더니 이지원은 그제야 추경은이 좀 생각났다.

“네, 전에 만난 적 있잖아요. 우리 유씨 가문에서 본 적 있어요.”

추경은은 동아줄이라도 잡은 듯이 흥분하며 말했다.

“추경은?”

이지원은 천천히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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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goodnovel comment avatar
3skl
추경은 없어질때까지 잠깐 그만보는게 좋겠어요. 언제 사라질때까지 한참 걸릴거 같네요. 추경은 나오는 부분만 건너뛰고 싶네요.
goodnovel comment avatar
해피한하루
추경은 꼬시네 산책 괜히 따라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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