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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6화

김인우도 병원에 있었다.

유남준과 박민정이 손을 잡고 들어오자 친구들이 다 볼 수 있도록 사진을 찍어 인스타에 올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남준아.”

그는 빠르게 앞으로 걸어갔다.

박민정은 유남준을 그에게 넘겨주려고 했지만 유남준은 그녀의 손을 꼭 잡고는 김인우에게 말했다.

“들어가 보자고.”

“그래.”

김인우는 기어이 박민정의 손을 잡는 유남준 때문에 어이가 없었다.

유남준은 곧바로 전문 검사실로 들어갔고 박민정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치료를 받은 지 좀 되었지만 박민정은 유남준이 완쾌할 수 있기를 기대하지 않았다. 그의 케이스는 의료계에서도 매우 드물었기 때문이다

서다희도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했다.

유남준이 기억을 되찾았단 걸 알지만 안타깝게도 최근에 있었던 일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듯했다.

예상대로 모든 검사를 다 했는데도 의사들은 유남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판단할 수 없었다.

그 상황을 보던 김인우는 화가 났다.

“왜 아무것도 검사해 내지 못해요? 돌팔이 아니에요?”

“조용히 해.”

유남준이 말했다.

김인우는 바로 입을 다물고는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남준아, 정 안 되면 우리 서울이나 해외에 있는 병원에 가는 게 어떨까?”

진주에서 김씨 가문의 의료 시설은 최고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도시나 다른 나라의 의료진이 최고라고 말할 수 없었다.

유남준은 이러다간 큰일이 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알아봐야지.”

서다희가 그 말을 듣더니 입을 열었다.

“대표님, 지금 바로 가서 알아보겠습니다.”

“그래.”

그들의 얘기가 다 끝나고서야 박민정은 병실로 들어갔다.

“지금은 좀 어때요? 의사 선생님은 뭐라고 하고요?”

“별일 없대.”

유남준은 그녀를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별일 없다니 다행이네요.”

최근 며칠 동안 그는 자주 기억을 잃곤 해서 박민정은 걱정이 들었다.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목발을 짚은 한 사람이 문밖에서 안을 살펴보며 말했다.

“오빠.”

앙탈 부리는 그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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