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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0화

충고를 마치고 진서연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다짜고짜 그러한 말을 듣게 된 한수민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무슨 말이지? 보스님은 또 누구지?’

그때 간병인이 웃으면서 병실로 들어왔다.

“어머, 사모님 너무 좋으시겠어요.”

“우리 사모님 복이 아주 터지겠어요. 민정 씨가 바로 그 유명한 작곡가라고 이미 해명 글도 올라와 있어요.”

간병인은 온라인으로 떠들썩한 기사도 그 속에 들어있는 내용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자기 딸한테 물어보고 나서야 박민정이 결코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뭐라고?”

한수민은 바로 핸드폰을 꺼내 들어 기사를 확인해 보았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여론은 360도 달라져 있었다.

민 선생의 공식 계정에서 올린 글을 한수민도 보게 되었다.

‘민 선생... 민정이...’

‘동일 인물이었어!’

한수민은 문뜩 얼마 전에 윤소현이 자기 돈을 가져가려고 온갖 아첨을 떨면서 함께 공연을 보러 갔다가 박민정과 조하랑을 마주치게 되었던 그 순간이 떠올랐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수민은 온갖 폄하하는 말과 행동으로 박민정을 저격했었다.

조하랑은 그때 박민정이 유명한 작곡가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때 당시에는 그 말을 믿지도 믿으려고 하지도 않았던 한수민이었다.

한수민은 핸드폰을 손에 꼭 움켜쥔 채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난청 환자인 박민정과 음악 사이의 거리는 멀 것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가 명성이 자자한 작곡가가 되었다니...

심지어 라이브 방송까지 해가면서 애원했었던 민 선생이라니...

퍼즐이 하나씩 맞춰지는 순간인 것만 같았다.

“그런 거였구나...”

한수민은 충격이 가시지 않는 듯 내내 중얼거렸다.

“사모님 좋으시겠어요. 친딸도 수양딸도 어쩜 이렇게 우수할 수 있어요.”

간병인은 한수민이 약간 부럽기도 했다.

자기를 부러워하는 간병인의 말과 태도에 한수민은 어떻게 대응할지 몰랐다.

애꿎은 핸드폰만 들여다보면서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박민정은 어릴 적부터 우수한 아이였다.

다만 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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