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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3화

“사모님, 안녕히 주무셨어요?”

“어머, 혹시 밤새 주무시지 않은 거예요? 밤새 핸드폰만 보신 거예요?”

간병인이 그만 참지 못하고 물었다.

병실 안으로 들어오는 간병인을 보고서 한수민이 입을 열었다.

“민정이한테 일이 좀 생긴 것 같아.”

“무슨 일인데요?”

간병인이 다가와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는데,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저 역시 아침에 보기는 했는데, 민정 씨 맞아요?”

한수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을 거야.”

“민정 씨가 표절을 하다니 말도 안 돼요.”

간병인은 믿어지지 않았다.

갖은 풍파를 겪고 난 한수민은 진정으로 자기를 위하는 사람이 누군지 인제 똑똑히 보였다.

앞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얼마 되지 않은 시간만큼이라도 한수민은 자신의 잘못을 조금이나마 뉘우치고 싶었다.

저승으로 가서 박형식의 얼굴을 떳떳하게 볼 수 있게끔 말이다.

“이름을 떨치고 싶어서 그랬을지도 몰라.”

밤새 박민정 표절에 관한 기사만 들여본 한수민은 어느새 기사에 실린 내용을 그대로 믿게 되었다.

민 선생을 직접 두 눈으로 본 적이 있기도 하고 상대가 얼마나 실력 있는 사람인지도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그때 한수민은 민 선생이 자신의 곡을 윤소현에게 줬으면 하는 마음에 라이브를 통해 춤까지 췄었다.

그때 생각만 하면 지금도 후회막심한 한수민이다.

그러나 자기한테 민 선생의 연락처가 있다는 생각이 문뜩 들게 되었다.

“민 선생한테 직접 전화라도 해 봐야겠어. 현재 상황을 돌이킬 방법이라도 있는지 물어봐야겠어.”

한수민은 말을 마치고 바로 저장해 놓았던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그 전화번호의 주인이 박민정의 비서 진서연이라는 것을 모른 채 말이다.

한참 지나고 나서야 전화는 연결되었고 진서연은 발신자 번호를 보고서 의문이 들기만 했다.

자기한테 전화를 건 한수민의 용건에 대해서.

윤소현과 합작해달라고 또다시 쩔쩔매는 귀찮은 전화는 아닌지.

진서연은 한수민이 자기가 모시고 있는 보스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나 상대가 박민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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