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죽기 전엔 못 놔줘: Chapter 821 - Chapter 830

950 Chapters

제821화

두 사람에게 모습을 감추기 위해서 박민정은 경비실로 몸을 숨겼다.경비원은 갑자기 들이닥친 박민정을 바라보면서 어리둥절하기만 했다.“사모님, 괜찮으세요?”“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네.”박민정은 그에게 정문에 있는 감시 카메라를 켜달라고 부탁했다.이윽고 박민정은 화면을 뚫어지게 지켜보기 시작했다.문 앞에서 박민정을 기다리고 있던 서다희는 기다리고 있던 사람이 아니라 추경은이 나오는 것을 보고 적지 않게 당황했다.“다희 오빠.”추경은은 서다희를 향해 수줍은 듯 종종걸음으로 달아갔고 그를 지그시 바라보았다.서다희는 자기도 모르게 뒤로 한걸음 물러서게 되었다.추경은에게 그 어떠한 호감도 없는 모습으로.“경은 씨, 그냥 서 비서라고 불러주시죠.”추경은은 그 말에 굳어져 버리고 말았다.“왜 그러는 거예요? 그 여자 때문에 나한테 화난 거예요?”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추경은은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면서 세상 가녀린 척을 했다.“미안해요. 그만 화 풀어요. 그 여자한테는 제가 가서 직접 사과할게요.”“사과는 왜 하는 거죠?”서다희가 물었다.그러자 추경은은 우물쭈물하면서 대답했다.“우리 사이 오해했잖아요... 그래서 사과하려고요...”서다희는 바로 핸드폰을 꺼내 녹음을 털어놓았는데, 지금과는 정반대인 추경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내가 오늘 다희 오빠랑 왜 사적으로 만나려고 하는 지 알아? 꼬리 치려고 그런 거야. 근데 네까짓 게 끼어들 수 있을 것 같아?”추경은은 순간 사색이 되고 말았다.서다희는 그런 그녀를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말했다.“추경은 씨, 앞으로 그냥 남남으로 지내시죠. 오빠니 뭐니 그런 소리도 하지 말고요. 저한테는 동생이 없거든요.”그 말에 사색이 되었던 추경은의 얼굴은 화끈 달아오르고 말았다.그날 민수아와 했던 대화가 고스란히 녹음되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한 모습이다.‘대단한 여자였어! 감히 녹음을 하다니!’‘앞으로 조심해서 말하고 행동해야겠어!’이미 까밝혀진 상황임으로 추경은은 막무가내로 밀어붙이
Read more

제822화

부정이 아니라 인정을 하고 있는 박민정의 말에 서다희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사모님, 저와 추경은 씨 사이에는 처음부터 그 어떠한 관계도 없었습니다. 수아가 지금 이 일로 저와 헤어지려고 하는 거 알고 계십니까?”“그래서요? 저한테 말한다고 뭐가 달라져요?”박민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되물었다.“만약 제가 수아한테 두 사람이 몰래 커플 레스토랑으로 간 것을 알리지 않았더라면 다음번에는 더 심한 짓까지 할 수 있잖아요. 아닌가요?”“젊은 여자가 작정하고 유혹하는데 넘어가지 않을 자신이 있냐 말이에요.”순산 서다희는 말문이 턱 막히고 말았다.남자로서 그러한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추경은 씨는 젊을 뿐만 아니라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화끈하고 게다가 집안까지 좋아요. 일반인 남자들이 가만히 놔둘 그런 여자가 아니라고요. 하물며 작정하고 들이대는데 마다할 수 있는 남자가 몇이나 될 것 같아요?”“수아한테 알린 것도 사심이 없는 건 아니었어요. 서 비서님이 추경은한테 홀려서 앞으로 추경은 씨의 말에만 끔뻑 죽을까 봐 그런 것도 있어요.”서다희는 모든 말을 다 듣고서 한참이나 침묵을 유지했다.“추경은 씨와 따로 둘만 만난 건 잘못했습니다. 낮도 아니고 밤에 만나서 더더욱 그렇게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앞으로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말을 마치고 그는 다소 멋쩍은 듯이 박민정을 바라보며 덧붙였다.“조금 전에 보신 것처럼 전 이미 추경은 씨와 선을 딱 그었습니다. 그러니 수아한테대신 좀 알려주시면 안 되겠습니까?”“제 얘기를 듣지도,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있거든요.”박민정은 조금 전에 백업한 동영상을 서다희에게 건네주었다.“수아 소중히 여기고 예쁘게 사랑해 주세요. 오랜 시간 동안 알고 지낸 사이는 아니지만 좋은 여자예요.”서다희는 박민정이 건네주는 USB를 받고서 다소 당황했으나 차로 돌아와서 동영상을 직접 확인하고 나니 모든 의혹이 풀렸다.그는 바로 동영상을 민수아에게 보내주었다.드라마를 보고 있던
Read more

제823화

“뭐라고? 그럼, 이제 어떻게 할 셈이야?”윤석후가 물었다.“당연히 엄마 말대로 해야죠. 근데 문제는 지금 한수민이 사인을 하지 않고 있다는 거예요.”윤소현은 모녀 관계를 정리하는 것에 관한 계약서까지 준비해 두었다.그 말을 듣게 된 윤석훈의 눈빛은 확 달라지면서 차갑기 그지없었다.“앞으로 우리가 걷게 될 길에서 한수민은 틀림없이 걸림돌처럼 내내 거슬리게 우리를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 이쯤에서 한 방에 해결하는 게 좋겠어.”“아빠가 나서서 그 사인 받아줄게. 겸사겸사 이혼 서류도 작성해야겠어.”“네.”...아무리 흉악한 사람이라도 자기 가족은 절대 해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하지만 이 집안만큼은 그 말과 어긋나는 쪽으로 걸으려는 모습이다.오전에 한창 업무에 몰입하고 있을 때, 간병인으로부터 박민정은 또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민정 씨, 얼른 좀 오세요. 큰일 났어요.”박민정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한수민의 병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윤석후와 윤소현도 병실 안에 함께 있었는데 한수민에게 강제로 사인을 받고 있었다.간병인이 밖에서 박민정에게 알려주었다.“아침 일찍부터 오셨는데, 오자마자 사모님의 손을 잡고 사인을 강요하고 있지 뭐예요. 길 가던 행인이라도 저렇게 무정하게 굴 것 같지 않아요.”“이혼 서류에 사인하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 같아요.”간병인은 박민정을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박민정이 나서서 한수민을 도와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박미정은 윤석후가 서둘러서 이혼하려는 그 마음을 알고 있다.한수민과 그 어떠한 관계도 엮이지 않게 빚에 시달리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을.부녀 사이를 끊어버리는 건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으나 두 사람이 일단 이혼하게 되면 박민정은 돈을 받을 곳이 없게 된다.윤씨 가문의 모든 재산도 본래는 박씨 가문의 것이다.박민정은 핸드폰을 꺼내 들어 정민기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다.그러던 그때 의사 가운을 입은 누군가가 다가오더니 박민정을 불렀다.“박민정 씨?”박민정은 그 소리에
Read more

제824화

윤소현은 순간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진작에 동의하셨으면 아까 그런 고통을 받지 않으셔도 되었을 텐데요.”말을 마친 윤소현은 합의서를 꺼내서 한수민의 앞에 내려놓았다.한수민은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펜을 들어 자신의 이름을 사인하고는 또 붉은 색 지장까지 남겼다.이 모든 것을 마친 한수민이 윤소현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예전만큼의 애정이 전혀 없었다.“너 같은 배은망덕한 녀석을 애지중지 키웠으니 나도 참 눈이 멀었지.”윤소현은 한수민의 욕을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누가 당신보고 절 애지중지 하랬어요? 저는 원래 당신과 정이 없었어요. 저는 정수미가 키운 거예요.”이 말을 들은 한수민는 갑자기 전에 자기가 박민호에게 박민정을 얘기한 것이 떠 올랐다. 그때 그녀는 박민호에게 이렇게 말했었다.“민정이는 가정부가 다 키웠어. 그래서 난 그 애한테 정이 전혀 없어.”‘다 내 업보야...’“이혼 합의서에도 사인해.”윤석후는 한수민을 빈털터리로 내쫓을 합의서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한수민은 그 정도로 멍청하지 않았다.“이혼 합의서에는 사인할 수 없어.”만약 이 합의서에 사인을 안 하면 한수민은 그나마 절반의 부부 재산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합의서에 사인을 하면 그녀는 아무것도 받을 수 없었다.“사인 안 해?”윤석후는 또 손을 들어 한수민을 때리려고 했다.“어디 또 한 번 때리기만 해봐!”옆에서 줄곧 군소리 안 하던 박민정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윤석후는 깜짝 놀라서 고개를 돌려 박민정을 쳐다보았다.“네가 뭔데 감히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야?”박민정도 윤석후와 긴말하지 않고 문 쪽을 보며 외쳤다.“민기 씨.”정민기는 줄곧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었으며 박민정이 자기를 부르는 것을 듣고 얼른 들어왔다.윤석후는 자기보다 덩치가 크고 어린 정민기를 보더니 삽시에 깃발을 내렸다.“소현아, 가자.”“네.”윤소현은 모녀간의 연을 끊는 합의서를 잘 챙기고 떠났다.두 사람이 간 후, 한수민은 더는 참지 못하고 침대에 푹 쓰러졌다. 그녀는 가
Read more

제825화

‘세상에는 어떻게 이토록 나쁜 사람이 있을 수 있지?’박민정은 여전히 믿어지지 않았다.“지금 거짓말을 하는 거죠?한수민은 목구멍이 쌉쌀했다.“민정아, 나도 확실히 임신했었어. 하지만 그때 윤석후가 내게 찾아와 재결합을 원했어. 난 그 사람을 위해 아이를 지웠어.”한수민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하지만 내가 아이를 지우고 나니, 윤석후는 또 나랑 결혼하기 싫다고 했어. 그러더니 정수미랑 결혼을 했더라. 난 형식 씨가 의심하지 않게, 출산 예정인 날에 맞춰서 갓난아기를 구했어. 그 갓난아기가 바로 너야.”한수민은 이 말을 마친 뒤, 그제야 한숨을 내쉬었다.“난 형식 씨에게 미안해. 그 사람한테 미안해... 전에 거의 만삭인 그 아이를 지워서 내가 지금 이런 병에 걸렸나 봐. 다 내 업보야.”한수민은 울다가 또 웃었다.박민정은 지금 머릿속이 너무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갑자기 박씨 가문의 따님에서 고아가 되었다.이 모든 것들의 변화가 너무나도 커서 그녀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어쩐 지, 어릴 때부터 이상하게 당신은 저를 좋아하지 않았어요.”박민정은 목이 멘 소리로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근데 아버지는 죽기 전까지도 진실을 몰랐어요... 당신 참으로 독하네요.”박민정은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애썼다.한수민도 오늘에서야 자기가 정말 잘못했다는 것을 인식했다. 그녀는 눈시울을 붉힌 채 박민정을 바라보며 말했다.“네 아버지의 죽음은 확실히 단순한 사고는 아니야. 네가 결혼하기 전날, 난 그 차를 타고 윤석후를 만나러 갔었어. 근데 난 정말 그 차에 손을 댄 적이 없어. 차에 문제가 생겼다면 그건 아마도 윤석후가 한 짓일 거야.”그날 한수민은 윤석후와 만난 후, 두 사람의 차는 같이 지하 주차장에 한동안 놓여 있었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박민정은 지금 한수민가 한 말이 어느 말이 진실이고 어느 말이 가짜인지 알 수 없었다.“이번에는 저한테 거짓말을 하지 않았기를 바라요.” 말을 마친 후, 박민정은 떠나려고 했
Read more

제826화

정민기는 차 안에 앉아서 가벼운 소리로 박민정에게 말했다.“며칠 지나야 결과를 알 수 있다고 하시네요.”“네.”“이제 돌아갈까요?”정민기가 물었다.박민정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살래살래 저었다.“서교로 가주세요.”“네.”정민기는 서교로 차를 몰았다.박형식이 그곳의 묘원에 묻혀있었다.도착한 후, 박민정은 정민기더러 먼저 돌아가라고 했다. 그녀는 자기 혼자 이곳에 있고 싶다고 말했다.“네.”정민기는 비록 박민정이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러는지 몰랐지만, 그녀가 하는 말이라는 정민기는 무조건 따르곤 하였다.박민정은 박형식의 묘비 앞으로 걸어와, 위에 걸린 자상하게 웃고 있는 아버지의 사진을 보며 목구멍이 칼에 베이는 것처럼 아팠다.“아버지, 전 아직도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불러도 되는 거예요?”차가운 바람이 볼을 스쳐 지나갔다.박민정은 가슴이 더더욱 답답해 났다.“아버지, 저 지금 너무 괴로워요. 어떡해요?”안타깝게도 박형식은 더 이상 그녀에게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라고 알려 줄 수 없었다.박민정의 눈 밑에는 온통 슬픔으로 가득했다. 박형식의 묘비 앞에 앉은 채, 그녀의 머릿속은 엉망이었다.찬 바람이 휙휙 불었으며 묘비 앞에서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지만, 박민정은 머리가 무거워져 가는 것만 같았다. 주위를 살펴보았으나 시야가 희미해졌다.마침, 이때, 고급 차 한 대가 달려왔으며, 차 안의 남자는 단번에 박민정을 발견했다.그는 단김에 차에서 뛰어 내려와 재빨리 박민정에게 달려갔다.유남우는 오늘 박민정이 황급하게 회사를 떠나는 것을 보고,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사람을 시켜서 그녀를 지켜보라고 했다.박민정이 혼자 묘원에 있다는 것을 듣자마자 유남우는 바로 달려왔다.“민정아.”박민정은 정신이 몽롱한 채 그를 바라보았다.“남준 씨, 이제 눈이 보여요?”유남우는 이 말에 목이 멨다.그가 자기는 유남준이 아니라 유남우라고 정정하려고 할 때, 박민정은 두 눈을 꼭 감고 중얼거렸다.“남준 씨, 나 지금 머리가 너무너
Read more

제827화

박민정에게 약을 다 먹인 후, 유남우는 다시 그녀를 침대 위에 눕혔다.열이 난 상태에서 어렴풋이 잠든 그녀는 여전히 머리가 아팠고 목도 아팠다.유남우는 어디 가지 않고 해열 패치를 가져와 그녀의 이마에 붙여주었다.박민정은 머리가 순간 많이 시원해졌으며 그녀는 덥석 유남우의 손을 잡았다.“남준 씨, 나 너무 아파요.”유남우는 침을 살짝 넘기었다.“조금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거짓말...”박민정은 온몸에 힘이 없어 유남우의 손을 잠시 잡더니 손을 놓았다.반대로 유남우는 그녀의 손을 다시 꼭 잡았다.한 시간 뒤, 박민정은 겨우 열이 내렸고 스르르 잠이 들었다.유남우가 일어서서 떠나려고 할 때, 그녀의 핸드폰이 울리는 것을 들었다.그녀의 핸드폰을 들고 보니 민기 씨라고 적혀있었다.유남우는 정민기라는 보드 가드에 대해 뒷조사를 해본 적이 있었다. 그는 간단한 인물이 아니었으며 게다가 연지석이 박민정의 곁에 붙여둔 사람이었다.유남우도 진주시에서 돌아온 후에야, 박민정이 말했던 뚱이가 바로 연지석이라는 것을 알았다.연지석은 어느 신비한 가문의 사생아였다. 연지석네 가문은 정규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지하 장사를 하는 것이었다.유남우는 정민기의 전화를 끊고 박민정의 핸드폰을 꺼버렸다.정민기가 다시 전화를 걸었을 때는 박민정의 핸드폰은 이미 꺼진 상태였다. 그는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옆에서 박윤우는 정민기를 빤히 들여다보며 물었다.“아저씨, 우리 엄마가 전화를 받았나요?”“아마도 핸드폰의 배터리가 다 돼서 꺼진 것 같아.”정민기는 이렇게 말하고 박윤우를 달래주었다.“윤우야,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 아저씨가 네 엄마 데리러 갈게.”“네.”박윤우는 고개를 끄덕이었다.정민기가 일어서서 나가려고 할 때, 추경은 얼른 따라붙었다.“민기 오빠, 저도 같이 데려가 주세요. 제도 새언니를 찾는 데 도울게요.”‘민기 오빠?’정민기는 싸늘한 얼굴을 하고 무표정으로 말했다.“죄송해요. 전 낯선 사람이 제 차에 타는 걸 싫어해서요.”추경은은
Read more

제828화

‘유남우?’정민기도 유남우와 박민정의 관계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대충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박민정을 데려간 게 다른 사람이 아니라 유남우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도 한시름을 놓았다.하지만 정민기가 시름을 놓은 한 편, 유남준는 이미 사람을 시켜 전면적으로 박민정을 찾아 나섰다.정민기한테서 소식을 얻진 않았지만, 그래도 얼마 걸리지 않아 박민정을 데려간 게 유남우라는 것을 알아냈다.유남준이 이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는 이미 새벽 1시였다.그는 주먹을 꽉 주었다.일 분 뒤, 유남준은 이미 차에 올라탔다.경호원은 유남우의 개인 별장 위치를 알아냈기에 그들은 그곳으로 가면 되었다.하지만 중도에, 유남준은 기사 보고 차를 세우라고 했다.“갈 필요 없어요.”기사와 부하들은 다 어리둥절했다.유남준은 생각 정리를 마쳤다. 박민정이 좋아하는 사람이 유남우라면, 심지어 유남우를 위해서 밤늦게 집에 안 돌아온 이상, 차라리 그녀의 뜻을 들어주는 게 낫다고 그는 생각했다.다음 날, 서다희가 해운 별장에 가서 업무 보고를 하려던 찰나, 유남준은 그의 말을 가로챘다.“먼저 변호사를 알아봐 줘.”서다희는 어리둥절했다.“변호사요? YN 그룹을 인수하는데 무슨 문제가 생겼나요?”“변호사님께 이혼 합의서를 하나 작성해 달라고 해.”유남준은 느릿느릿 말을 꺼냈다.서다희는 충격을 받은 얼굴이었다.“대표님, 사모님과 이혼하려는 건가요?”유남준은 표정 하나 안 바뀌고 말했다.“그 사람이 나랑 이혼하려는 거야.”“어제 사모님께서 오셔서 이혼해달라고 난리를 피우셨어요?”서다희는 그저 궁금해서 계속 물었다.모든 것이 공개된 이후, 두 아이도 아버지를 인정했고 박민정도 엄청 오랫동안 이혼 난리를 피우지 않았다.유남준은 서다희가 말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서 참으며 대답했다.“어젯밤 온밤 돌아오지 않았어. 알아낸 결과, 우남우의 개인 별장에 갔더라고.”이 말의 뜻은 아주 분명했다.박민정이 바람을 피웠으니, 그가 이혼을 제기하는 건 당연하다는 말이었다.유남
Read more

제829화

박민저의 두 눈에는 온통 의문으로 가득 찼다.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낯선 환경이었다.‘여기가 어디지? 나 어제 묘원에 갔었던 거 아니야? 그 뒤에 남준 씨가 왔고 날 데려간 것까진 기억이 나는데...’그녀는 자신의 옆에 엎드려 있는 유남우를 보았다. 유남준과 완전히 다른 옷차림이었고 이곳은 해운 별장도 아니었다.박민정은 자신의 상태를 한번 확인했는데 옷이 그대로여서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했다.비록 아주 가볍게 움직였지만 그래도 옆에 있는 사람을 깨게 했다.유남우는 두 눈을 뜨며 물었다.“일어났어? 어디 불편한 데는 없어?”그의 부드러운 목소리, 그리고 아무 문제 없는 두 눈, 박민정은 지금 눈앞의 사람이 유남준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다.“제가 왜 이곳에 있어요?”“민정아, 너 어제 묘비 앞에서 쓰러졌었어. 난 네가 열이 나는 걸 보고 널 여기로 데려왔어.”유남우가 말했다.박민정은 그의 말을 듣고서야 침대 옆에 해열 패치가 놓여있는 것을 보았다.“고마워요.”“내가 말했잖아. 우리 사이에 고맙다는 말 할 필요 없다니까.”유남우는 온몸 잠을 못 자서인지 일어서면서 살짝 비틀거렸다.유남우가 쓰러지려는 것을 본 박민정은 얼른 그를 부축했다.하지만 1.9m 되는 유남우를 박민정이 감당할 수 있을 리 없었다. 다음 순간, 두 사람은 함께 침대에 넘어졌다.조식을 준비해 온 도우미는 두 사람이 한데 끌어안은 장면을 보더니 얼른 고개를 숙였다.“둘째 도련님, 아침 식사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도우미는 조식을 내려놓고는 얼른 자리를 떴다.이곳에 있는 사람들도 유남우가 이미 약혼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젯밤 그가 데려온 여자는 유남우의 약혼녀가 전혀 아니었다.도우미는 계단을 내리면서도 내심 두려워했다.‘둘째 도련님께서 새 애인이 생겼는데 그걸 봤다고 날 죽이지는 않겠지?’방안에서, 박민정은 허둥지둥 유남우의 품에서 빠져나와 다른 쪽으로 굴러갔다.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죄송해요.”유남우는 이런 박민정의 모습을
Read more

제830화

얼마 지나지 않아, 유남준이 전화를 받았다.유남준의 차가운 목소리가 핸드폰에서 흘러나왔다.“이제 시간이 났나 보지?”박민정은 유남준의 말이 너무 뜬금없다고 생각했다.“무슨 일로 나한테 전화했어요?”“지금 당장 해운 별장으로 와.”유남준은 이 한마디만 남기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박민정은 더욱 어안이 벙벙해졌다.이때 유남우는 샤워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고 걸어 나왔다. 그는 거실 한가운데 서 있는 박민정을 보며 참지 못하고 물었다.“아침은 먹었어? 내가 바래다줄까?”이 말을 들은 박민정은 얼른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아니에요. 저 혼자 가면 돼요.”이 말을 마친 뒤, 그녀는 또 유남우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그제야 떠났다.파라다이스 밖에는 차가 별로 없었다. 박민정은 한참 동안 기다려서야 택시를 잡았으며 기사님더러 해운 별장으로 가달라고 했다.유남준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는 몰라도 박민정은 그래도 가 봐야 할 것 같았다.해운 별장 내, 강연우가 도착한 후 이혼 합의서 초안을 작성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박민정이 도착했을 때, 그녀는 이미 별장 안의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서다희는 문 앞에 선 채, 이상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가 방안으로 걸어 들어가자, 한눈에 유남준의 옆에 서 있는 강연우를 알아보았다.‘이 남자가 여기에 왜 왔지?’강연우가 말없이 떠나는 바람에, 조하랑은 그를 몇 해 동안 기다렸다. 하지만 결국엔 그는 돌아온 후, 다른 여자와 결혼하였다.박민정은 그런 강연우에 대해 정말 일말의 호감도 없었다.그녀는 시선을 거두고 강연우를 없는 사람 취급하기로 하고는 유남준을 바라보며 물었다.“남준 씨, 저를 왜 불렀어요?”유남준은 말없이 바로 전에 작성된 합의서 초안을 박민정 쪽으로 밀어서 그녀에게 건네주었다.“읽어봐. 별문제 없으면 사인해.”박민정은 합의서를 보려고 한 순간, 문 앞에 서 있던 서다희가 낮은 소리로 콜록 기침하였다.박민정은 고개를 돌려 서다희를 한눈 보고는 또다시
Read more
PREV
1
...
8182838485
...
95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