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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세상에는 어떻게 이토록 나쁜 사람이 있을 수 있지?’

박민정은 여전히 믿어지지 않았다.

“지금 거짓말을 하는 거죠?

한수민은 목구멍이 쌉쌀했다.

“민정아, 나도 확실히 임신했었어. 하지만 그때 윤석후가 내게 찾아와 재결합을 원했어. 난 그 사람을 위해 아이를 지웠어.”

한수민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하지만 내가 아이를 지우고 나니, 윤석후는 또 나랑 결혼하기 싫다고 했어. 그러더니 정수미랑 결혼을 했더라. 난 형식 씨가 의심하지 않게, 출산 예정인 날에 맞춰서 갓난아기를 구했어. 그 갓난아기가 바로 너야.”

한수민은 이 말을 마친 뒤, 그제야 한숨을 내쉬었다.

“난 형식 씨에게 미안해. 그 사람한테 미안해... 전에 거의 만삭인 그 아이를 지워서 내가 지금 이런 병에 걸렸나 봐. 다 내 업보야.”

한수민은 울다가 또 웃었다.

박민정은 지금 머릿속이 너무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갑자기 박씨 가문의 따님에서 고아가 되었다.

이 모든 것들의 변화가 너무나도 커서 그녀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어쩐 지, 어릴 때부터 이상하게 당신은 저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박민정은 목이 멘 소리로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근데 아버지는 죽기 전까지도 진실을 몰랐어요... 당신 참으로 독하네요.”

박민정은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애썼다.

한수민도 오늘에서야 자기가 정말 잘못했다는 것을 인식했다. 그녀는 눈시울을 붉힌 채 박민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 아버지의 죽음은 확실히 단순한 사고는 아니야. 네가 결혼하기 전날, 난 그 차를 타고 윤석후를 만나러 갔었어. 근데 난 정말 그 차에 손을 댄 적이 없어. 차에 문제가 생겼다면 그건 아마도 윤석후가 한 짓일 거야.”

그날 한수민은 윤석후와 만난 후, 두 사람의 차는 같이 지하 주차장에 한동안 놓여 있었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박민정은 지금 한수민가 한 말이 어느 말이 진실이고 어느 말이 가짜인지 알 수 없었다.

“이번에는 저한테 거짓말을 하지 않았기를 바라요.”

말을 마친 후, 박민정은 떠나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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