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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유남준은 차가운 미소를 짓더니 박민정의 팔목을 다시 붙잡았다.

“박민정!”

유남준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내가 어떻게 하면 이혼해 줄 건데?”

박민정은 유남준의 손을 뿌리치려고 안간힘을 썼다.

“아무것도 필요 없으니까 이 손 놔요! 나는 예찬이랑 윤우, 배 속의 아이만 있으면 된다고요!”

박민정이 주먹을 꽉 쥐며 말했다.

“남준 씨가 아이들의 양육권을 포기한다면 바로 이혼서류에 사인할게요.”

유남준은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지금 나랑 장난해? 유씨 가문의 아이들을 당신이 데려갈 수 있을 것 같아?”

유남준의 손등에는 지난번에 물었던 흔적이 남아있었지만 박민정은 개의치 않고 더 세게 물었다. 유남준은 깜짝 놀라더니 박민정의 머리를 누르며 소리쳤다.

“이거 못 놔?”

‘개도 아니고 왜 자꾸 물어뜯는 거야!’

박민정은 피가 나는 걸 확인하고는 놓아주었다.

“장난치는 건 내가 아니라 남준 씨 아닌가요? 내가 낳은 아이를 당신이 왜 데려가는 건데요!”

박민정이 임신하지 않았더라면 진작에 유남준을 발로 찼을 것이다. 통증이 밀려왔지만 박민정은 더한 짓도 할 수 있는 여자이기에 유남준은 손을 놓지 않았다.

“재판까지 가보겠다는 뜻이야?”

박민정은 얼음처럼 차가운 유남준의 목소리를 들고서야 정신이 들었다.

‘유남준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 기억을 잃어도 넌 여전히 나쁜 놈이야!’

“뜻대로 하세요. 절대 물러날 생각 없거든요.”

박민정은 아이들을 떠올리며 불안해했다.

‘변호사 비용이 만만치 않을 거야. 그래도 승소할 수만 있다면 우리 예찬이랑 연우를 지킬 수 있어.’

“재판장님이 바람나서 아이들을 방치한 엄마의 편을 들어줄 것 같아?”

유남준의 말은 비수가 되어 박민정의 가슴에 꽂혔다.

“내가 바람났다고요?”

박민정은 어이가 없었다.

“증거있어요? 내가 언제…”

“어제 외박한 걸 내가 모를 것 같아? 널린 게 증거야!”

유남준이 말을 이었다.

“유남우가 그렇게 좋으면 이혼해 줄게. 이혼하고 나서 유남우가 윤소현과의 혼약을 취소할지는 모르지…”

퍽!

방 안에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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