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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8화

유남준은 차가운 어조로 대답했다.

“안 가.”

유남준은 갑자기 울려 퍼진 벨 소리에 박민정이 걸어온 전화인 줄 알고 냉큼 받았다.

“남준 오빠, 새언니가 나 혼자 남겨두고 두원 별장을 나가서 심심해. 오빠 집에서 지내면서 챙겨줄 테니까 보디가드한테 문 열라고 해줘.”

추경은이 별장 앞에 서 있었다.

“필요 없어.”

유남준은 전화를 끊고는 휴대폰을 서다희한테 건넸다.

“얘 번호를 차단해 버려.”

“알겠어요.”

서다희가 추경은의 전화번호를 차단했기에 추경은이 다시 전화를 걸어도 연결되지 않았다. 박민정이 출근했다고 생각한 추경은이 호산 그룹으로 향했지만 도착한 뒤에야 박민정이 휴가를 냈다는 소식을 접했다.

“빌어먹을 년, 휴가는 왜 낸 거야?”

추경은은 박민정의 사무실 앞에서 중얼거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경은아, 방금 뭐라고 했어?”

추경은은 깜짝 놀라더니 천천히 고개를 돌렸고 유남우의 차가운 시선을 온몸으로 느꼈다. 유남우는 미소 짓고 있었지만 추경은은 등골이 오싹했다.

“아무 말도 안 했어. 새언니가 갑자기 휴가 냈다는 게 이상해서 와본 거야.”

유남우는 피식 웃더니 추경은한테 다가갔고 추경은은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추경은은 유남우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유남우는 악독한 수법으로 소문난 유남준한테 가려졌기에 아무도 유남우가 소름 끼치는 사람인지 몰랐었다.

어릴 적부터 착하고 다정한 유남우 곁에는 다가오는 사람이 많았고 인기가 많았다. 추경은도 한때는 유남우를 사랑했었지만 그 일이 일어난 뒤로 유남우를 피하게 되었고 마주치면 몸이 덜덜 떨려왔다.

“네가 형수님을 돌보는 걸로 알고 있는데, 형수님이 왜 휴가를 냈는지 모른다고?”

유남우의 질문에 추경은은 고개를 푹 숙이고는 말했다.

“새언니가 아무 말 없이 가버려서 나도 몰라. 어제 집에 들어오자마자 짐을 싸더니 바로 나갔어. 아마 남준 오빠랑 싸운 것 같아.”

‘싸웠다고?’

유남우가 씩 웃더니 입을 열었다.

“그래? 왜 싸웠는지는 모르고?”

추경은이 고개를 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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