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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유남준은 박윤우의 애교에 넘어가지 않았다. 애교를 싫어하기보다는 별 감흥이 없어 보였다.

‘다 큰 남자아이가 애교를 부려?’

“안 가.”

유남준은 YN 그룹을 인수한 후 각종 서류를 검토하느라 바빴다. 박윤우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싫으면 어쩔 수 없죠. 그럼 에리 삼촌과 민기 삼촌이랑 같이 텐트를 칠 수밖에요. 저희 다섯이 재밌게 놀게요. 아, 에리 삼촌은 엄마가 해준 요리만 고집한다면서요?”

‘에리가 누구지?’

유남준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이내 대답했다.

“시간 나면 가볼게.”

유남준의 말에 박윤우의 두 눈이 반짝였다.

“약속한 거예요!”

“그래. 일찍 자.”

유남준은 전화를 끊었고 박윤우는 미소를 지으며 두 눈을 감았다.

‘몸이 덜 아프니까 살 것 같아. 모레면 다 같이 캠핑하러 가서 너무 기뻐.’

저택에서 지내게 된 추경은이 유남우에게 문자를 보냈다.

“모레 새언니가 진주 공원에 캠핑하러 간대.”

시간은 빠르게 흘러 캠핑 가는 날 아침이 되었다. 박민정과 민수아는 네 박스에 필요한 물건을 가득 채웠고 박스를 건네받은 정민기가 짐을 차에 실었다.

“민정아, 무슨 보디가드가 힘이 이렇게 세대? 저 큰 상자를 혼자서 네 개나 들다니…”

“힘뿐만 아니라 싸움도 잘해.”

박민정은 연지석이 배정해 준 보디가드 정민기를 곁에 두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멋져!”

민수아는 진주 공원에서 톱스타를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정민기를 힐끗 쳐다보았다. 이때 추경은이 박스를 끌고 나왔다.

“새언니, 저도 같이 진주 공원에 가도 돼요?”

“미안해서 어쩌죠? 차에 남는 자리가 없어서요. 가고 싶으면 알아서 가세요.”

박민정의 말에 정민기는 일부러 남는 자리에 박스를 하나 올려두었다. 그 모습을 본 추경은은 어이가 없었지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럼 저는 택시 타고 갈게요.”

박민정은 고개를 돌리더니 입을 열었다.

“윤우야, 얼른 출발하자.”

먼저 김씨 가문에 가서 조하랑과 박예찬을 데리고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박윤우는 옷을 입다가 무슨 문제가 생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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