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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조하랑이 먼저 입을 열었다.

“에리 씨, 예전에 에리 씨 노래만 들었어요! 너무 팬인데 사인해 주실 수 있을까요?”

에리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조하랑을 쳐다보더니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요. 번호도 교환하는 게 어때요? 민정이 친구면 제 친구이기도 하니까요.”

“친구면 말 편하게 해야죠. 지금부터 반말하는 거야!”

두 여인은 흥분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박민정은 피식 웃더니 박윤우와 박예찬을 데리고 사진을 찍었다. 박예찬은 박민정이 사준 짱구 캐릭터 옷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예찬아, 웃어야지. 스마일!”

박윤우가 박예찬 옷에 달린 코끼리 코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형, 엄마가 웃으래.”

박예찬의 표정은 더 어두워졌고 기괴한 미소를 지어서 박윤우의 환한 표정과 온도 차이가 선명했다.

“자, 다른 포즈로 찍어보자.”

박민정은 아이들을 달래며 사진을 찍었고 한참 후에 정민기를 불렀다.

“민기 씨, 이쪽으로 와보세요. 우리 윤우랑 예찬이랑 사진 찍어야죠.”

정민기는 친구이자 생명의 은인이기에 박민정은 정민기를 가족처럼 생각했고 아이들한테 삼촌이라고 부르라고 당부했었다.

“민기 삼촌, 빨리 와요!”

박윤우는 두 손을 입가에 모으고 소리를 질렀다. 정민기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굳은 표정으로 함께 사진을 찍었다.

한편, 김인우는 조하랑 곁으로 다가가더니 에리를 훑어보며 물었다.

“하랑 씨, 이분은 누구시죠?”

조하랑은 김인우도 이곳에 온 것을 깜빡했는지 당황하더니 두 사람을 소개해 주었다.

“에리야, 이분은 김인우 씨. 인우 씨, 이분은 톱스타 에리예요.”

김인우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왜 나를 소개할 때는 이름 석 자만 말하고 저 사람을 소개할 때는 앞에 수식어까지 붙이는 건데?’

“아, 스폰서만 잘 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연예인이군요.”

김인우는 에리 같은 연예인을 돈만 주면 뭐든지 다 하는 직업으로 생각했기에 적대적으로 대했다.

김인우의 말을 들은 에리의 눈빛에 살기가 돌았고 표정이 점점 굳어갔다.

곁에 있던 민수아는 어찌할 바를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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