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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화

“일단 식사부터 하세요.”

사장님이 말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1층 레스토랑에 갔는데 식탁에는 간단한 가정 요리들이 차려져 있었다. 음식들은 모두 맛있어 보였다.

에리가 입을 열었다.

“오늘은 일단 여기서 먹고 내일은 산에 올라가 텐트를 치고 캠핑하러 가죠.”

여자들은 그의 계획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정교한 음식이 산 아래에서 배달되었다.

김인우가 말했다.

“에리 씨 혼자 사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먹을 것을 좀 시켰어요.”

에리는 씩 웃더니 마스크를 벗었다. 혼혈인 같은 얼굴이 눈에 띄었다.

“좋아요, 그럼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김인우는 그의 그런 모습을 좋아하지 않았다.

식사를 마친 뒤 그는 사석에서 유남준과 말했다.

“남준아 조심해, 이 에리 생긴 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그는 에리를 연지석과 비교해서 말했다.

“연지석보다 더 잘생겼어. 스물다섯도 안 돼 보이던데?”

유남준은 기억을 잃기 전이나 후나 에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본 적이 없다.

에리가 처음 귀국했을 때 그의 눈은 이미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돌이 잘생긴 건 당연한 거잖아. 걱정할 필요 없어.”

유남준은 박민정이 바보만 아니라면 자신과 에리 중 누가 더 믿을만한지 알 거라고 생각했다.

에리 같은 스타의 생활은 얼마나 어지러운지 모른다.

“하긴, 네 말이 맞아. 내가 생각이 짧았어.”

“너는 생각이 짧아도 괜찮아.”

유남준이 말했다.

김인우는 그의 말이 이해가 안 됐다.

유남준은 더는 그에게 말을 걸지 않고 서다희한테 얘기했다.

“오늘 여기에서 쓰는 모든 돈을 지불해.”

그는 결코 남의 은혜를 받고 싶지 않았다.

“네.”

서다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대표님이 말하지 않아도 그는 계산하러 갈 것이다.

호텔 주인은 아홉 자리의 수표 한 장을 보고 넋이 나갔다. 그는 돈이 부족하지 않는데 이렇게 돈을 헤프게 쓰는 사람도 보지 못했다.

그는 에리를 옆으로 불러서 그에게 수표를 보여주었다.

“너희들이 하룻밤을 묵으면서 저의 1년 치 봉급을 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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