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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1화

“그런 건 아니에요. 만약 환경을 바꾸지 않았다면 남준 씨 기억력이 워낙 좋으니까 3일 정도 설명하면 내 도움 없이도 어떤 물건이 어디 있는지 다 기억할 수 있을 거예요.”

박민정이 이렇게 말하더니 칫솔을 유남준의 손에 들려주며 한마디 덧붙였다.

“얼른 양치하고 자요.”

유남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양치하기 시작했다.

세수까지 마친 유남준이 이렇게 말했다.

“일단 먼저 나가 봐.”

박민정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왜요?”

“나 샤워 좀 할게.”

박민정이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처음도 아닌데요 뭐.”

유남준이 손을 내밀어 박민정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뭐라고?”

“아무것도 아니에요.”

박민정이 바로 부인했다.

유남준은 잘못 들은 줄 알고 손을 놓으려는데 갑자기 옆방에서 이상한 대화 소리와 물소리가 들려왔다.

“서다희, 이 나쁜 놈. 꺼져.”

민수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크지는 않았지만 어렴풋이 들려왔다.

다들 성인이었기에 옆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박민정의 얼굴이 빠른 속도로 빨개졌다. 그녀는 지금 유남준에게 안긴 채로 옆방에서 들어오는 소리를 들으며 얼굴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졌다.

유남준도 다 들었는지 호흡이 흐트러지더니 천천히 박민정을 풀어줬다.

“나가. 샤워하고 알아서 방으로 돌아갈게.”

“그래요.”

박민정은 당장이라도 여기를 떠나고 싶었다.

침대에 돌아오니 더는 옆방에서 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아마 민수아와 서다희도 지금 욕실에 있는 것 같았다.

지금 두 아이가 잠들었으니 망정이지 들었으면 정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10여 분 뒤.

유남준이 샤워를 끝내고 욕실에서 나왔다. 그러고는 옆에 있는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박민정도 이때 방안의 불을 껐다.

두 아이는 단잠에 빠진 상태였다. 하지만 박민정과 유남준은 잠이 오지 않았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서다희와 민수아가 다시 방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벽을 하나 사이에 두고 있었기에 방음이 좋지 않았다. 다행히 소리가 너무 크지 않아서 아이들의 숙면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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