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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8화

“언니 어떻게...”

추경은이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뭘요? 내가 그 댁 식구라도 돼요? 추씨 가문과 유씨 가문과 알고 지내는 사이일지 몰라도 김씨 가문과는 아무 관계가 없지 않나요? 정 마음에 안 들면 김인우 씨한테 찾아오라고 해요.”

조하랑은 주제도 모르고 설치는 여자를 가만둘 리가 없었다.

추경은은 조하랑이 매섭게 쏘아붙이자 말문이 막혔는지 박민정에게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냈다.

“새언니.”

박민정이 친구를 두고 추경은을 도울 일은 없었다. 하여 못 들은 척 민수아와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세 사람은 아예 추경은을 상대하려 하지 않았다.

추경은은 하는 수 없이 꼬치를 들고 남자들이 앉은 쪽으로 향했다. 제일 먼저 유남준에게 물었지만 유남준이 거절했다. 그러자 추경은은 포기하지 않고 서다희와 정민기에게로 향했다.

“다희 오빠. 전에는 내가 잘못했어요. 인제 그만 화 풀어요. 이건 내가 금방 구운 거예요.”

서다희는 그런 추경은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미안한데 이미 배가 다 차서요.”

너무 민망했던 추경은이 정민기에게 건네주었다.

“민기 씨, 먹을래요? 맛있어요.”

“괜찮아요.”

정민기가 차가운 말투로 대답했다.

이에 추경은은 목표를 아이들에게로 돌리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들에게 다가가기도 전에 박윤우가 이렇게 말했다.

“경은 이모, 우리도 싫어요.”

추경은은 얼마를 가져갔으면 그대로 다시 가져갔다.

김인우도 딱히 놀라지는 않았다.

“다 먹었대? 우리 더 구워? 말아?”

“괜찮아. 더 굽지 뭐. 저녁에 야식으로 먹어도 되잖아.”

추경은이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김인우가 추경은의 표정을 보고는 물었다.

“왜? 기분이 별로인 것 같은데?”

추경은이 고개를 푹 숙인 채 눈물을 뚝뚝 떨궜다.

“오빠, 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다들 나 싫어하는 것 같아. 다들 나 쪽 주고 왕따시키려 들어.”

이 말에 김인우가 주변을 빙 둘러보더니 말했다.

“에이, 착각한 거 아니야?”

“만약에 사람들이 다 너를 싫어하고 괴롭히는 거라면 네가 뭘 잘못한 건 아닌지 고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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