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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6화

그러나 박윤우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가볍게 답했다.

“몰래 봤어.”

“...”

박예찬은 조금 어이가 없었다. 무슨 대단한 비밀이라도 있는 줄 알았더니.

박윤우는 유남준의 휴대폰 잠금화면과 배경화면을 모두 두 사람이 껴안고 있는 사진으로 설정해놓았는데 기존의 간단한 배경화면보다 훨씬 좋아 보였다.

“어차피 아빠는 보지도 못하는데 별말씀 안 하실 거야.”

박윤우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박민정은 유남준의 품에서 나와 낭패한 꼴을 하고 있는 추경은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당신이 진심으로 나를 구하려고 했든, 아니면 나를 해치려고 했든 상관없어요. 그런데 만약 경은 씨가 내 아이를 다치게 했다면 전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지금 배 속에 있는 아이가 바로 그녀의 보물이다.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그녀는 반드시 열 배로 갚아줄 것이다.

한편, 박민정의 기세에 놀란 추경은은 즉시 고개를 떨구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저는 정말 새언니를 해칠 생각은 없었어요.”

김인우도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방금 박민정이 정말 독사에게 물렸다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추경은, 이번 일은 네 잘못이 확실해. 반성하도록 해.”

그러자 추경은은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깨물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알았어.”

우산뱀이 일으킨 소란으로 더 이상 산에서 머물기가 어려워졌고 사람들은 아침을 먹고 해가 떠오른 후에 곧바로 산에서 내려갔다.

추경은은 그들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돌아가서도 쫓겨나지 않기 위해 특히 더 말을 잘 들으며 고분고분 행동했다.

“새언니, 조심하세요. 넘어지면 안 돼요.”

그러자 조하랑이 다가와 그녀를 밀어냈다.

“저리 비켜요. 나중에 또 우리 민정이 밀어버리지 말고.”

화가 났지만 추경은은 상황을 보고 얌전히 뒤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박민정의 몸 상태로 산을 내려갈 땐 확실히 부축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다행히도 길은 평탄했고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래의 여관에 도착하게 되어 모두가 짐을 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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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3skl
추경은 좀 고향에서 꼼짝 못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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