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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유남준이 걸음을 멈추며 물었다.

“또 무슨 일 있어?”

“오늘 그렇게 위험했는데 왜 절 구해주셨어요?”

박민정이 그를 꼿꼿이 바라보며 물었다.

만약 유남준이 정말 최근 몇 년간의 기억을 잃어버렸다면 현재의 기억은 두 사람이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머물러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그는 분명 그녀를 매우 혐오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몸을 바쳐 그녀를 구했단 말인가?

박민정의 물음에 유남준은 잠시 침묵을 지켰고 솔직히 그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러니까 몸의 본능이 박민정이 다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네가 내 아이를 배고 있으니 당연히 네가 위험에 빠지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순 없지.”

유남준이 냉담하게 대꾸했다.

그러자 그의 팔을 잡고 있던 박민정의 손이 힘없이 떨어졌다.

“그렇군요, 그럼 돌아가세요. 시간이 늦었으니 일찍 들어가 쉬세요.”

“응.”

유남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밖으로 걸음을 옮겼고 서다희가 그의 곁으로 와 그를 차에 태웠다.

박민정과 민수아도 각자 집안으로 돌아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유남준이 부른 산부인과 의사들이 도착해 박민정의 건강을 체크해 주었는데 아이는 건강했고 그녀의 건강에도 별다른 이상은 보이지 않았다.

의사들의 말을 몰래 듣고 있던 추경은은 그들이 떠나자마자 박민정의 앞에 와서 무릎을 꿇었다.

“새언니, 저 정말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제가 잘할 테니 제발 저를 집에 보내지 말라고 오빠를 설득해주세요. 네?”

추경은은 말을 이어가며 투명한 눈물을 뚝뚝 흘렸다.

“새언니, 그거 알아요? 저희 부모님은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전 추씨 가문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문의 어른들에게 잘 보일 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그 사람들은 제가 계속 유씨 가문에 빌붙기를 원했죠. 그런데 만약 제가 사촌 오빠에게 쫓겨났다는 것을 알게 되면 추씨 가문에는 더 이상 제 자리가 없을 거예요.”

“그뿐만 아니라 추씨 가문에 있으면 제 사촌 오빠와 언니들이 분명히 저를 가두고 온갖 방법으로 괴롭힐 거예요.”

그녀는 계속하여 자신의 처지를 한탄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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