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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8화

“누군가 일부러 저를 깎아내리고 있는 게 틀림없어요.”

추경은이 박민정과 민수아에게 해명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그녀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박민정도 곧바로 채널을 돌리고 민수아와 과일을 먹으면서 TV를 보았다.

이 상황에 추경은 혼자 무릎을 꿇고 있으니 그들의 공간과 상당히 어울리지 않는 듯했고 그녀는 답답하고 달갑지 않았지만 꾹 눌러 삼킬 수밖에 없었다.

이때, 그녀의 핸드폰 벨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핸드폰 화면을 들여다보니 뜻밖에도 추재훈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통화버튼을 누르니 전화 건너편에는 그녀를 향한 욕설이 난무했다.

“추경은, 남준이 돌보라고 보냈더니만 넌 김씨 가문에 가서 뭐 하는 거냐? 그리고 너 때문에 우리 추씨 집안 명성이 바닥이 났어.”

추경은은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서 밖으로 나간 후에야 답했다.

“할아버지, 이건 모두 오해예요. 누군가가 유언비어를 퍼뜨린 거예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결국, 네가 꼼꼼하지 못한 탓이지.”

추재훈은 한없이 냉담했다.

“죄송합니다, 할아버지.”

“그렇다면 지금 남준이와 있는 건 어떠냐?”

추재훈이 화제를 돌려 물었다.

지금 추씨 집안과 유씨 집안의 관계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게다가 두 집안의 실력 차이도 워낙 큰지라 추경은이 유씨 가문에 들러붙지 않는다면 그들 추씨 집안의 길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다.

추경은은 차마 진실을 말해줄 수 없었다.

“이 일은 너무 서두르면 안 돼요. 박민정이 아직 유씨 가문의 혈육을 품고 있잖아요.”

추재훈도 자연히 이 도리를 알고 있다.

“경은아, 할아버지가 너에게 뭐라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이 가장 좋은 때란 말이다. 박민정이 임신하고 있어야 네가 유남준에게 접근할 수 있지.”

유남우는 이미 윤소현과 약혼을 마쳤다.

그러니 유남우는 당연히 건드릴 수 없고 유남준은 달랐다. 그는 이제 눈이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유씨 가문의 리더도 아니다.

그렇다면 추은경의 미모라면 유남준의 환심을 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

“네, 알고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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