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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6화

한 시간 뒤.

박민호가 출근하고 있는 호산 그룹 지사에 이른 박민정.

다가오고 있는 그녀를 직접 마중하고자 박민호가 회사 앞으로 나왔다.

“누나, 사무실 구경시켜 줄 테니 얼른 올라가자.”

정장으로 깔끔하게 차려입은 박민호는 그렇게 박민정을 이끌고 사무실로 향했다.

걸어가고 있는 내내 직원들은 박민호에게 깍듯하게 인사를 올렸다.

“박 대표님.”

180도 달라진 박민호의 현재 모습에 박민정은 그저 두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였다.

사무실로 들어온 두 사람, 박민정은 소파에 자리를 잡았고 박민호는 그녀에게 따뜻한 물 한 잔을 건네주었다.

“자, 물이라도 한잔해. 배 속의 아이를 위해서라도 커피는 삼가는 게 좋잖아.”

“고마워.”

섬세하게 자신을 챙겨주는 동생이 마냥 기특한 순간이었다.

“나한테 고맙다고 하지 않아도 돼. 누나, 우리 어릴 적에도 자주 같이 놀았었잖아.”

말하면서 앉는 박민호에게 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네 모습 아주 보기 좋아.”

‘아빠, 아빠도 그렇게 생각하지? 민호 지금 아주 잘살고 있어.’

후회라는 것을 하고 있는 듯한 박민호의 모습이다.

“이렇게 사람답게 살 수 있게 된 것도 모두 대표님 덕분이야. 정말 좋은 분이시고 평생 고마워하면서 지내야 하는 분이셔.”

박민호가 말하고 있는 대표님은 바로 유남우이다.

박민정 역시 유남우가 좋은 사람임을 잘 알고 있으나 둘 사이에 약간의 오해가 생겼다.

“그래. 알고 있어.”

“참, 누나, 볼일 있어서 나 찾아온 거 아니야?”

박민호가 물었다.

박민정은 그제야 본론으로 들어갔다.

“윤석후를 상대로 네가 소송을 제기했으면 좋겠어. 돈 좀 갚으라고.”

잠시 멈칫거리다가 박민정은 결국 두 사람 사이에 혈연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리지 않았다.

그 사실을 박민호가 받아들일 수 있는지 없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 말이다.

“윤씨 가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라고? 누나 이미 하지 않았어? 나까지 나서면 좀 그렇지 않겠어?”

박민정이 어떠한 속셈을 지니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박민호이다.

자기한테 박씨 가문 재산을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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