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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5화

글쎄 청각장애인인 박민정이 무슨 수로 그토록 훌륭한 곡을 써낼 수 있겠어. 지금 생각해보니 결국 모두 민 선생님의 작품을 표절한 것이었군.

이를 포착한 윤소현은 곧바로 박민정이 앞으로 음악계의 비난을 받고 다시는 곡을 쓰지 못하게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떠올렸다.

한편, 박민정의 곡 댓글 창에서는 호평 일색에서 슬슬 다른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 노래도 들어보니 그저 그런데.”

“뭔가 어디서 들어본 것 같아.”

“그래, 나도 느꼈어. 박민정이라는 작곡가 말이야, 설마 인터넷 인플루언서들처럼 여기저기에서 베껴오는 건 아니겠지?”

“윗댓 말이 맞아. 애초에 더 물어볼 게 있나? 이건 분명 베껴온 작품이야. 그렇지 않으면 신인이 무슨 수로 이렇게 훌륭한 노래를 써내겠어.”

“나도 들어봤는데 이 곡 분명 민 선생님 작품을 베낀 거야.”

“설마 외국에서 유명한 대가에게 빌붙으려고 이름을 다 바꾸고 같은 민자를 따서 민정이라고 지은 건 아니겠지?”

“...”

각종 혹평이 호평을 모두 잠식시켜버렸고 정상인이라면 이 변화가 마냥 간단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러나 박민정은 댓글들을 읽지 않았고 오히려 진서연이야말로 가끔 박민정이 표절했다는 말을 듣고는 피식 냉소를 터뜨렸다.

“이 사람들 지금 뭐라는 거야? 애초에 민 선생님과 대표님은 동일인물인데 말이지.”

애초에 대회의 공정성을 위해, 다른 선수들이 대회에 무슨 내막이 있다고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박민정은 자신이 민 선생이라는 것을 숨길 필요도 없었다.

그런데 오히려 지금 일부 네티즌들에게 이 사실을 들킬 줄 생각지도 못했다.

“그런데 이런 혹평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진서연이 기술 부서 사람을 불러 조사에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곧 이 혹평들의 IP 주소가 거의 같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고 보니까 이게 전부 댓글 알바라는 거네.

앞서 2위 <첫눈>의 재생횟수와 다운로드 데이터를 올려준 것도 박민정에게 악플을 단 이들과 같은 IP 주소였다.

진서연은 기술 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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