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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1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은은하고 부드러운 노래가 실내에 울려 퍼지고 윤소현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곡은 아직 가사도 없고 사람의 목소리도 들어가지 않은 순수한 음악이다.

그러나 단순한 음악인데도 불구하고 깊숙이 빠져들기에는 충분했다. 그렇게 곡 대부분을 듣고 나서야 윤소현은 비로소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이 곡이 박민정이 쓴 곡이라고? 말도 안 돼.”

처음에는 박민정이 좋은 곡을 써내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들어보니 좋은 곡임을 부정할 수 없어지자 그녀는 또 박민정이 이 곡을 돈을 주고 샀다고 생각했다.

“몰라요. 표절일 수도 있고 작곡가를 매수했을지도 모르죠.”

매니저가 윤소현의 말에 동참했다.

“당장 가서 알아보고 같은 장르를 찾으면 알려줘.”

박민정이 쓴 곡이 히트 치도록 가만히 내버려 둘 순 없었다.

“예.”

매니저가 떠난 후에도 윤소현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지 또 돈을 주고 2위에 놓여 있는 곡에 모든 데이터를 쏟아부으라고 분부했다.

박민정을 짓밟을 수만 있다면 얼마를 써도 아깝지 않았다.

...

같은 시각, 박민정도 집에 돌아가 대회 실시간 상황을 눈여겨보았다. 현재 그녀의 곡이 다운로드 재생 수와 청중들의 평점이 가장 높다.

하지만 처음에는 그녀와 2위의 격차가 매우 컸지만 지금은 뜻밖에도 격차가 점점 좁혀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박민정은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녀 역시 2위 곡을 들어봤지만 자신이 이길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하여 박민정은 더 이상 인터넷 순위를 보지 않았고 그저 혼자 쉬면서 오늘에 있었던 일들을 소화했다.

이제 그녀는 자신이 한수민의 딸도 아니고 박씨 가문 아가씨도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박민정은 더욱 답답해졌다.

밖에는 언제부터 내린 것인지 큰비가 쏴 쏟아져 내리고 있었고 그때, 입구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일어나 나가보니 문밖에는 가정부 아주머니가 발을 동동 구르며 서 있었다.

“무슨 일이에요?”

박민정은 우산도 없이 걸어 나갔다.

눈앞의 가정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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