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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이쯤 되니 김인우는 진심으로 추경은이 멍청하다고 생각했다.

진주산 정상은 도심에서 한 네댓 시간 거리 떨어져 있는데 인제 와서 사람을 불러오라니...

김인우가 추경은을 떠나보내려고 하는 그때, 조하랑이 램프를 들고 텐트 밖에 나타났고 그녀의 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있었다.

“여기에는 어쩐 일이에요?”

어리둥절한 김인우가 물었다.

“어르신께서 전화하셨어요.”

“할아버지께서 이 시간에 무슨 일로 전화를 합니까?”

그러나 조하랑은 안색이 좋지 않았고 추경은도 곁에 있는 것을 보아 말을 꺼내기 난감해져 김인우에게 눈짓했다.

“무슨 일입니까, 그냥 말씀하세요.”

그러자 조하랑도 어쩔 수 없이 사실대로 털어놓았다.

“어르신께서 인우 씨가 왜 제 텐트 안에서 저와 함께 자고 있지 않냐고 물으셨어요.”

순간 난처해진 김인우가 추경은에게 손짓을 해 보였다.

“먼저 나가주면 안 될까?”

“알겠어.”

추경은은 나가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반강제로 자리를 비켜줄 수밖에 없었다.

그냥 말하라고 할 땐 언제고... 인제 와서 난처해지니까 사람을 내보내?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또 뭐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하필이면 이때, 김인우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고 발신자는 다름 아닌 김훈이었다.

“예찬이가 곁에 없어서 잠이 오지 않는다고 저희와 얘기 좀 나누재요. 그래서 저희더러 먼저 함께 누워있으라고 하셨고요...”

“이 늙은 영감탱이가 진짜.”

김인우는 어이가 없었다.

그러나 조하랑도 어쩔 수 없었다.

어르신은 정말 진심으로 그녀에게 잘해 주셨고 그동안 어딜 가든 항상 맛있는 먹거리와 재밌는 물건을 선물해 주시곤 했다.

게다가 그저께 경매에 나갔는데 조하랑이 예쁘다고 한 목걸이를 사기 위해 역대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해 인기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정말 친할아버지보다 더 가까운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서 받으세요. 그렇지 않으면 할아버지께서 또 이상한 생각 하시겠어요.”

그 말에 김인우도 마지못해 전화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왜 이제야 전화를 받는 것이냐?”

핸드폰 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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