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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0화

텐트는 총 5개가 있었다. 정민기 하나, 김인우 하나, 박민정과 유남준, 그리고 아이들 하나, 민수아와 서다희 하나, 조하랑 하나 이렇게 모두 5개였다.

다들 텐트로 돌아가 잠을 청하려 하자 추경은이 김인우의 팔을 잡고는 말했다.

“오빠, 나는 텐트가 없어.”

“산으로 캠핑 오면서 텐트도 안 가져왔어?”

김인우는 이제 슬슬 어이가 없었다. 하필 이때 비가 조금씩 떨어졌다.

다른 사람은 이미 텐트로 들어간 상태였다. 어두운 불빛 아래 추경은만 김인우의 팔을 잡은 채 불쌍한 표정으로 말했다.

“산에 파는 거 있는 줄 알고 안 가져왔어.”

김인우가 이를 듣더니 추경은을 데리고 조하랑의 텐트로 향했다.

조하랑은 오늘 캠핑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남포등까지 켜둔 상태였다.

남포등에 불을 붙이자마자 텐트 지퍼가 열리고 김인우의 잘생겼지만 한 대 쥐어박아 주고 싶은 얼굴이 나타났다.

“용건 있어요?”

조하랑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김인우가 조하랑의 핑크색 텐트를 빙 둘러봤다. 크지는 않았지만 여자 둘이 지내기엔 문제없을 것 같았다.

“경은이가 잘 곳이 없다는데 같이 자요.”

“네?”

조하랑은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추경은이 김인우의 뒤에서 고개를 내밀었다.

“언니. 밖에 비 내리는데 들어가서 얘기하면 안 될까요?”

조하랑은 정말 자기가 무림 고수가 아닌 게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만약 그녀가 무림 고수였다면 겁도 없이 덤비는 김인우와 온갖 착한 척은 다 하는 추경은을 같이 뻥 차버렸을 것이다.

“나가요. 어림도 없는 소리하지 말고. 추경은 씨가 어디서 자든 나랑 무슨 상관인데요. 김인우 씨랑 같이 자도 상관없으니까 들어올 생각은 하지도 마요. 부정 타니까.”

처음 만난 사람과 같이 잔다는 것도 말이 안 되지만 추경은은 오늘 알게 모르게 그녀를 여러 번 깎아내렸기에 조하랑은 지금 약이 잔뜩 올라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같이 잔다면 아마 화병 나서 죽어버렸을지도 모른다.

김인우는 조하랑이 이렇게까지 흥분할 줄은 몰랐다.

“싫으면 싫은 거지 왜 화를 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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