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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3화

“흑흑, 역시 우리 예찬이가 제일 좋다니까.”

조하랑은 전혀 거리낌 없이 들고 있던 가방을 박예찬에게 건네주었다.

박윤우도 조하랑에게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이모, 내가 물 들어줄게.”

“아이고, 내 새끼들 예뻐라.”

박민정이 두 아들을 돌아봤다. 어린 나이에 여자를 돌볼 줄 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았다.

그러다 두 아이의 확대 버전인 유남준에게로 시선이 향했다. 등산하러 여기까지 왔으면서 시종일관 얼굴을 굳힌 채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다르지?’

“민정아, 얼른 와. 이 꽃 너무 예쁘다. 같이 사진 찍자.”

이미 한참 멀리까지 걸어간 조하랑이 박민정을 불렀다.

“그래. 지금 갈게.”

“천천히 가. 급해하지 말고.”

에리가 귀띔했다.

박민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았어. 걱정하지 마.”

진주산은 높지 않았기에 걸어오는 내내 가파른 곳이 없이 꽤 평탄했다.

에리가 따라가려다 핸드폰이 울렸다. 매니저였다.

“에리, 위에서 에리가 어딨는지 알아버렸어.”

에리는 지금 매니저가 가리키는 위가 유남준이라는 걸 모르고 있었다.

“그럴 리가? 나 대중들 앞에 나타난 적이 없는데?”

에리가 앞으로 걸어가며 전화를 받았다.

“어젯밤에 전화를 잘 받지 않아서 그런가 봐. 위에서 빨리 다시 아프리카로 돌아가라고, 아니면 고소할 거라고 그랬대.”

“뭐로 고소한대? 업무 태만 아니면 무단이탈?”

에리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업무에 지장을 주는 바람에 회사의 발전에 영향을 줬다고 고소한대. 지금 IM이 어떤 추세인지 알지? 매장당하고 싶지는 않을 거 아니야?”

매니저는 에리가 사태 파악을 했으면 싶어서 주저리주저리 설명을 늘어놓았다.

“그래. 내일 돌아갈게.”

“안 돼. 지금 당장 돌아와. 안 그러면 진짜 끝이야. 너는 은퇴해도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아니야. 나는 이 밥그릇 소중해.”

에리는 이를 들으며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박민정을 바라봤다.

“그래, 알았어.”

에리가 전화를 끊더니 박민정을 향해 걸어갔다.

“민정아, 미안. 갑자기 업무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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