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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6화

“아직 못 먹은 사람도 있어요.”

서다희는 추경은이 보기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안 후로 추경은의 목소리만 들어도 역겨웠다. 너무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 둘이 조금만 더 구우면 되잖아요. 재료도 이렇게나 많은데.”

추경은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정민기와 서다희가 담아주려 하지 않자 직접 다 구운 꼬치를 전부 접시에 담아 들고 가려 했다. 그러자 두 접시는 거뜬히 채웠다.

서다희가 추경은을 막아서더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접시 두 개를 도로 가져갔다.

“먹고 싶으면 직접 식자재 사서 직접 구워요.”

서다희가 얼굴을 굳히고는 말했다.

“대표님 꼬치는 내가 담아서 가져다드릴게요. 경은 씨가 신경 쓸 필요 없어요.”

박민정과 민수아가 아이 둘을 데리고 다가왔다.

서다희의 표현을 보고 민수아도 접때 서다희가 추경은과 단둘이 밥 먹은 일을 완전히 용서할 수 있었다.

민수아가 앞으로 다가가 넋을 잃은 추경은을 밀어내더니 서다희의 손에서 고기 꼬치와 야채 꼬치를 조금 가져다 두 아이에게 나눠줬다.

박윤우는 지금 몸이 좋지 않았기에 맛보기로 조금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박민정이 특별히 준비한 도시락을 먹었다.

“수아 이모 고마워요. 다희 삼촌, 민기 삼촌도요.”

아이들도 추경은보다 예의가 발랐다.

민수아가 웃으며 말했다.

“고맙긴. 아이고, 우리 아기들 어쩜 이렇게 예의 바를까. 웬만한 어른들보다 낫다니까.”

웬만한 어른이 바로 추경은이었다.

추경은은 얼굴을 굳힌 채 옆으로 물러섰다.

서다희는 잘 익은 꼬치를 한 사람씩 나눠주고는 일부를 유남준에게 직접 가져다줬다.

지금 추경은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꼬치를 나눠 가졌다.

만약 도시 한복판이었다면 추경은은 꼬치에 눈길도 주지 않았을 것이다. 전부터 꼬치는 위생적이지 못한 음식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산속이었고 유남준을 찾기 위해 지금까지 밥을 먹지 못했다. 게다가 트렁크에는 죄다 화장품과 옷들만 가득했다.

지금 고소한 꼬치 냄새를 맡노라니 배가 연신 꼬르륵댔다.

김인우는 무슨 상황인지 몰라 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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