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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더욱 화가 난 박민정은 해운 별장을 나갔다. 어제 자신이 아빠의 친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열이 펄펄 오르더니 결국 쓰러졌고 박민정을 발견한 유남우가 데리고 갔다.

박민정은 이곳에서 위로받을 수 있을 거라고 여겼지만 유남준은 되레 박민정한테 이혼서류를 내밀었고 박민정을 바람난 여자라고 모함했다.

유남준은 처음부터 끝까지 유남우가 왜 박민정을 데리고 갔는지 묻지 않았기에 박민정은 더욱 억울했다.

‘남준 씨가 아픈 건 알지만 판단력을 잃을 정도로 머리를 다친 건 아니잖아.’

이때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박민정은 유남준에게서 걸려 온 전화인 줄 알았으나 발신자는 유남우였다. 박민정이 전화를 받자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집에 도착했어?”

박민정은 유남우가 걱정할까 봐 거짓말했다.

“그럼요.”

“알겠어. 그런데 어제 무슨 일 있었어? 왜 혼자 추모 공원에 쓰러져 있었던 거야?”

사실 유남우는 어젯밤에 무슨 상황인지 조사했었기에 알고 있었다.

“몸살 때문인가 봐요.”

박민정이 솔직하게 말하지 않자 유남우는 박민정이 예전처럼 모든 것을 공유하던 그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유남우는 갈라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푹 쉬어. 너무 무리하지 마.”

박민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요즘 휴가 내려고 했었어요.”

“그래.”

전화를 끊은 유남우는 마음이 아팠다. 유남우 기억 속의 박민정은 어릴 적부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부 알려주던 사람이었다.

‘알려주지 않는 걸 보면 이제는 정말 나를 좋아하지 않나 봐.’

한편 유남준의 주치의 오진욱은 해운 별장에서 유남준의 상처를 치료해 주고 있었다.

“누가 대표님을 이렇게 만든 거예요?”

오진욱은 유남준의 방에서 나오더니 의아해하면서 물었다. 유남준이 머리를 다친 건 흔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서다희가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사모님이에요.”

오진욱은 한참 동안 멍해 있더니 박민정이라는 것을 눈치채고는 계속해서 물었다.

“어떻게 때렸는데요?”

서다희는 유남준의 아랫사람한테는 친절한 편이었기에 직접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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